독행록 제2권

검궁인 | (주)인크리션 | 2012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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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맛보기>

제 1 장 심야의 불청객(不請客)


무림(武林).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패권(覇權)을 다투는 곳.

역사의 부침이 계속 되듯, 장강(長江)이 도도하게 흐르듯, 중원 십팔만리- 일명 강호(江湖)라 불리는 무림에는 수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이 출현하고 영웅호걸이 등장하여 절세미녀들과 사랑을 나누고 일세를 풍미한다.

그러나 그들도 때가 되면 아득한 홍진(紅塵) 속으로 사라지니.......

이천 년 무림사에서 그들의 이름은 다만 전설처럼 남아서 전해질 뿐이다.

강호에는 영웅호걸이 있고 이들을 사랑한 여인들이 있다. 원(怨)이 있고 한(恨)이 있다. 또한 천군만마를 질타하는 영웅들의 패기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목숨보다 소중한 의(義)가 있으니 의를 행하는 이들을 일컬어 협객(俠客)이라 부른다.



때는 대명(大明) 신종(神宗) 이십 일 년 봄.

만력제(萬曆帝) 신종이 대명의 황제로 군림한 이래 명조는 나날이 쇠퇴해 가고 있었다.

황도(皇都) 북경에서 동쪽의 대해(大海)를 향해 도도히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있으니 이름하여 소계림(小桂林), 또는 거마하(拒馬河)로 부르는 백하(白河)였다.

그 백하의 강둑.

휘리리리링!

한 청년이 바람에 옷자락을 표표히 날리며 서 있다.

용모가 수려한 청년이었다.

이마는 넓고 반듯하고 짙은 눈썹은 칼날처럼 곧게 뻗어 있었다.

오뚝한 콧날과 뚜렷한 인중, 굳게 다문 입술… 얼굴은 관옥같고 살결은 백옥을 연상케 하는 미공자였다.

그는 지금 대해처럼 도도히 흐르는 백하 건너로 바라다 보이는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북경은 과거 요(遼)와 금(金)에서도 도읍으로 삼은 적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당금의 인구는 이미 백만이 넘어 천하의 요회(要會)였다. 사방 팔십 리에 이르는 성 안은 고루거각과 호화로운 장원이 즐비하고 물산이 풍부하여 부(富)가 넘치고 있었다. 게다가 이국적인 문화와 풍속이 유행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교역도 활발했다.

"......."

지금 그가 바라보고 있는 자금성은 석양빛을 받아 장엄한 낙조가 지고 있었다. 청년은 석상인 양 움직이지 않고 무수한 깃발이 나부끼는 웅장한 성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쏴아아아.......

강바람이 무성한 갈대 숲을 흔들고 불어와 청년의 유삼(儒衫) 자락을 표표히 날렸다. 그러나 청년은 실의에 잠긴 눈빛으로 성벽 처처(處處)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강 건너 자금성을 언제까지나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대명의 황도 자금성.

그 자금성이 사악한 마(魔)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

저자소개

1980년부터 10여년 간 다수의 장평무협 소설 저작활동. 『대소림사』,『십전서생』,『웅풍독패존』,『태양천』,『절대마종』,『월락검극천미영-19권』을 비롯하여『루』,『독보강호』,『만통사인방』,『자객도』,『조화공자』,『건곤일척』,『혈루』등 80여편의 창작활동.

만화영화『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달리는 미래특급』,『만화인물한국사』등의 방송시나리오 집필. 현재 만화영화 기획과 대구일보에 대하 무협소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니…"를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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