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하세요?”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가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해낸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여덟 가지 주말 풍경
금요일 오후 8시 혹은 9시, 어쩌면 우리가 가장 행복해지는 시간. 아마도 주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말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평소처럼 지나가버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말은 특별한 날, 빛나는 날, 왠지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만 같아 설레는 날이다. 해야 하는 일들이 쌓여 있는 정신없는 의무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이완의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주말에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무언가가 보이기도 하고, 평소에는 보지 않았던 무언가를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곧, 주말』은 그런 ‘주말’을 소재로 삼아, 토요일 혹은 일요일의 풍경을 담아낸 소설집이다. 일상을 묘사하는 섬세하고 사려 깊은 감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바사키 토모카의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였던 「하르툼에 나는 없다」를 비롯해, 아웃도어 제품을 팔지만 산도 바다도 강도 좋아하지 않는 옷가게 점원의 주말(「여기서 먼 곳」), 열아홉 살의 자기를 만나는 서른한 살 여자의 주말(「해피하고 뉴, 하지만은 않지만」), 곧 문을 닫게 될 낯선 서점에서 사진집을 선물로 받는 주말(「개구리 왕자와 할리우드」), 등 보통의 존재들의 주말 풍경을 절묘하게 포착한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현지의 독자들은 “천천히 마음에 스며들다가 어느덧 정신없이 읽게 되는 단편집” “무심한 듯 포착한 휴일의 한 장면. 그들보다 더욱 심심한 휴일을 보내는 누군가에게는 휴일을 선물 받은 느낌을 안겨줄 것이다” “시바사키 토모카는 찰나의 풍경을 소중히 하는 작가이다. 같은 순간은 두 번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무척 좋았다. 공감하며 읽었다”라고 리뷰하고 있다.
평온한 일상이 없다면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힘겨워질 것이다. 시바사키 토모카의 『곧 주말』은 그런 평온한 주말에 읽기에 맞춤한 책이다. 어떤 약속도 없는 고요한 주말에, 알람 없이 맘 편히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한 편씩 느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