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윤강주.”
“닥쳐.”
둥글한 구석이라곤 없는 직사각형 같은 여자.
삶의 최고 가치가 돈이라고 말하는 그녀, 윤강주.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거 얘기해 봐요.”
“한번, 하고 싶다.”
고운 손으로 어울리지 않는 거친 일을 하는 남자.
뜨겁게 엉킨 밤 이후 마음까지 품어 버린 그, 이은성.
죽도록 싫었던 고향으로 돌아와 마주친 인연.
맘보다 몸이 먼저 닿았고 말보다 숨이 먼저 섞였다.
상처받기 전에 밀어 내지만 이 남자, 자꾸만 들어온다.
뾰족한 모서리에 찔려 피 흘리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사랑은 아니라는 여자와 사랑밖에 모르는 남자.
사랑이 아니면 이게 뭔데.
“사랑한다는 말, 대신할 말 찾았어?”
“미안한데, 못 찾았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