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그러나 너무 무겁지 않게, 재미있는 로맨스판타지.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넘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넘치게 되면 일단 반발감이 생기고, 반발감이 한번 자리 잡으면 코미디는 힘을 잃는다. 판타지도 마찬가지다. 어느 일부분이 지나치게 넘치면 읽는 이로 하여금 이른바 ‘정나미’가 떨어져 더 읽을 기분이 안 생긴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자신의 세계관인양 강제로 주입시키려 들면 밀어내는 건 당연하다. ‘왕과 정령’은 고등학교 여학생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으면서도 누구나 꾸는 ‘꿈’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한번쯤 꿈꾸는 일탈, 혹은 자유에 대한 갈망을 글의 내용 중 고딕스런 취미를 가진 친구에게 받은 책 한권에 슬며시 얹어 이해와 공감에 무리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러면서도 로맨틱한 무드를 잃지 않음으로써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층에게도 무리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판타지를 전혀 읽어보지 않은 독자에게 권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굳이 장르적 특성을 타지 않는 즐거움으로 독자들에게 꽤나 괜찮은 환상과 대리만족을 준다.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그러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버린 ‘왕과 정령’. 쌀쌀한 가을날 섭섭지 않은 위로가 되고도 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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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난
언제나 생각만 많아 행동에 옮길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성격.
신화나 전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며
관심이 가는 것은 몇 번이고 관찰하는 버릇이 있다.
매번 '정말 이래도 좋았는지' 고민하지만
성공하든 실패하든 일단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노력 중.
실패에 움츠러드는 게 아니라
실패를 밑거름 삼아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다음에는 더 나아져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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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축제의 밤과 주박의 주문
: 1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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