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 자존감 찾기 연습

이경희 | 마음세상 | 2018년 06월 22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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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인생의 고비에서 삶을 알아가다


약간의 난청으로 인해 조금 다른 삶을 살아왔던 그녀가 이명을 만나면서 급격한 물살에 떠밀리는 인생을 맞았다. 병원에 의지한 채 이명과 난청을 고쳐보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의학은 더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하루하루 사는 자체가 고역이었던 그녀였다. 궁지에 몰린 쥐의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눈에 독기가 들어왔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고쳐보겠다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는 만큼 수많은 시도로 삶을 채워나갔다. 그러다 문득 병의 완치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깨닫기 시작했다.
귀는 단순히 듣는 기능뿐 아니라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귀를 소홀히 다루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노인의 병으로만 치부하기엔 많은 사람이 난청과 이명의 괴로움을 호소한다. 난청으로 인해 받았던 소외감 또한 누군가의 공감을 불러내며 다시금 귀의 역할을 돌아보게 한다.
그녀는 난청으로 인해 사람들과 겪어왔던 이야기, 이명으로 인해 듣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모순적인 삶을 당당히 풀어냈다. 인생의 고비길에서 건져 올린 신의 가르침과 힘든 여정에서 배운 묵직한 인생을 보여준다. 그런 특별한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각자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 나에게 놓인 길을 보라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간다. 때로는 오솔길처럼 좁은 길을 지나기도 하고, 아스팔트처럼 매끄러운 길을 가기도 한다. 가시덤불 같은 숲길을 걸어가는가 하면 때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정글 같은 길을 마주하기도 한다. 풍경을 감상하며 지나갈 수 있는 잘 닦인 길도 있고, 위태로운 순간 흔들리는 구름다리 같은 길도 만나게 된다. 어쩌다 들어선 길이 낭떠러지처럼 위험을 주기도 하고, 산 정상에 놓인 정자처럼 안도의 길을 내주기도 한다.
길을 지나오면서 사람은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원하지 않는 길에 놓여 불평불만을 해대지만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삶을 재정비하고 다시 새로운 길을 마주한다. 신이 나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내 인생의 길을 돌아보면 된다. 똑같은 길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인생을 받아들이는 마음도 제각각 다르다. 편하고 너른 길만 찾으려 하기 때문에 내 눈에 펼쳐진 모든 길이 때론 불만족스럽다. 좁고 힘들고 빠져나오기 어려운 길일수록 다음 길이 수월해진다. 수많은 길을 통해 신은 우리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려 한다. 많은 길을 걸어볼수록, 험난한 길을 극복할수록 지혜와 용기를 덤으로 안겨준다. 아무 걸림이 없고 평탄할 길만 걸었던 사람에게는 오르막이 짜증이겠지만, 가시덤불을 헤쳐 나오고 돌부리에 걸리며 빠져나온 사람에겐 오르막이 감사할 따름이다.
(본문 중에서)



▶ 출판소감문


힘든 시기를 겪어오면서 의지할 수밖에 없던 존재가 바로 책이었다. 내가 얻고 싶은 답을 찾아 수없이 끌어안았던 그 책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 살과 피와 영혼이 어우러져 점차 단단한 인생을 만들어 주었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속에도 나의 등불을 비추며 앞으로 나가고 있다.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받는 삶에서 주는 삶으로의 전환이 이렇게 가슴 떨리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단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비춰줄 수 있다면 그동안의 역경이 먼지처럼 가벼워질 것만 같다. 진심 어린 마음이 세상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한다.

저자소개

이경희

약간의 난청으로 살아오다 아이를 낳고 돌보는 시기에 이명이 왔다. 이명에 관심이 쏠리는 사이 설상가상으로 한쪽 귀에 돌발성 난청까지 왔다. 이제, 한 귀는 보청기가 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청각 5급 장애를 안은 남과 다른 삶이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
부족함을 다른 무언가로 채우기 위해 성실함을 끌어안았다. 약한 귀 대신 부지런한 손을 주신 것으로 만족하며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바쁜 일상을 만든다. 손에서 무언가를 놓지 않는 삶이 제법 익숙하며 하루하루 행복을 그리고 있다. 외로움과 괴로움을 이기기 위해 책을 들었던 일을 인생 최고의 행운으로 여긴다. 두 아이를 키우며 간간이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한다.

목차소개

들어가는 글 … 6

제1장 그때 그 시절
대답 없는 너 … 11
야매의사 순례길 … 16
앞자리가 내 자리 … 22
이 뭐야, 노인 되는 느낌 … 28

제2장 청각장애의 비애
참 조용하시네요 … 34
왕따가 따로 있나 … 41
전화 공포증과 마스크 공포증 … 47
과부 마음은 과부가 안다고 … 53
이게 사회일 줄이야 … 59
피할 수 없는 사춘기(思春期), 내 마음은 비춘기(悲春期) … 65
층간소음이 뭐에요? … 70
명강사 소용없어 … 75
눈치 백 단의 고수 … 80
자막이 최고 … 85
수화를 배워 말어 … 91
목소리가 큰 사람이 짱! … 96
때로는 좋은 점도 … 101
사원증이 부러워 … 106

제3장 이명, 그 불안한 친구
이명의 침입 … 112
제발 살려주세요 … 118
민간요법, 헤쳐모여! … 125
똑같지 않은 놈 … 132
병은 병을 부르고 … 138
딱 죽지 않을 만큼만 … 144
절교할 수 없다면 친구 맺기 … 149
백색소음 … 154
마음의 병 … 158

제4장 대한민국에서 난청인으로 살아가기
청각장애인 등급과 혜택 … 165
조금만 배려해 주심이 … 170
긍정의 달인 되기 … 175
헬렌 켈러 선생님 … 181

제5장 자존감 찾기
진짜 장애는 … 186
소중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 191
고비 길은 누구나 있게 마련 … 196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 찾기 … 200
친구 없다고? 책이 있잖아 … 206
하나밖에 없는 인생, 나다운 나 … 212
100세 시대, 101세 건강 … 217


마치는 글 …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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