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7년 슐레스비히 공국 후줌에서 변호사 카지미르 슈토름과 루시 슈토름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아 괴테와 실러를 즐겨 읽었으며, 시를 써서 주간지에 싣곤 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한 한편, 고향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지역의 동화, 전설 등을 수집하고 꾸준히 집필 활동을 했다. 1852년 덴마크의 슐레스비히 점령에 반대해 서명 운동에 참여한 일로 변호사직을 박탈당하고 베를린으로 이주했다가, 1863년 프로이센이 슐레스비히와 홀슈타인을 점령하면서 이듬해 후줌 주지사로 당선되어 귀향했다.
1843년 몸젠 형제와 함께 『세 친구의 노래책』을 출간했다. 이후 소설, 시, 동화, 전설 모음집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벽난롯가에서』 「마르테와 시계」 「임멘 호수」 「대학 시절」 「도시에서」 「힌첼마이어」 같은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으며, 특히 서정시와 단편소설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법조인으로서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한편, 독일의 시민적·시적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로서 향토애가 가득한 작품을 남겼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발표한 「백마의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19세기 독일의 국민적인 작가가 되었다. 1888년 암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