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이다

박노호 | 좋은땅 | 2018년 06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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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농부들의 가을걷이가 다할 즈음, 나도 4년 가까이 쓴 글을 모으고 정리해 네 번째 수필집을 출간케 되었다. 글걷이라고 할까. 가을쯤 낼까 하다가 이 나이에 내일이란 것은 불확실한 ‘다음날’에 지나지 않으므로 좀 서둘렀다.
나뭇잎이 여름 한철 뜨거운 햇빛과 거센 비바람을 용케 견뎌냈기 때문에 고운 단풍으로 물드는 것처럼, 인생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으며 살았기 때문에 잘 늙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노(怒)나 애(哀)가 없는 삶을 바라면서 살았다. 그러나 사는 동안 노(怒)나 애(哀)가 없었더라면 희(喜)나 낙(樂)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을 테고 삶의 가치도 한층 덜했을 것이다.
물리교사로 30년 살았고, 또 삶의 막 장(章) 20년 가까이는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었으니 참으로 의미 있는 삶이었다. 수필집 네 권을 내놓을 동안 나의 정체성(正體性)도 바로 세울 수 있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저자소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 졸업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전 계성고등학교 교사
『수필문학』으로 등단
계성문학회 회원
대구수필가협회 회원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문학회 회원
저서 에세이집: 『생활과학』
수필집: 『백자요강』, 『잘 늙는 것은』, 『내 삶의 마지막 거처』

목차소개

제1장 둘 중 하나는
지난해는 참 좋은 한 해였다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14
백수에게도 공휴일이 있다 17
가장 행복한 직업 22
꽃다발 말고 사탕다발을 27
둘 중 하나는 30
먹고 놀다가 먹고, 또 자고 34
비상금 24만 1천 원 38
상팔자가 따로 있나 42
세상에서 가장 멋진 제사 46
스마트폰을 스스로 내던진 아이 50
십구 공 연탄에서 도시가스 세대로 53
잠이 모자라는 우리 집 청소년 56
세 끼는 뱃속을 채우고 그리고 60
한 번 인생 이만하면 66

제2장 안 한 거 없는데
여름은 사라져버리고 74
고독은 결코 병이 아니었고 77
꼬질꼬질한 태극기 하나라도 82
만추(晩秋)에 듣는 교향곡 86
문명의 이기(利器)는 달지만 90
프린터의 정년을 보면서 96
계절만 짚고 가기에도 바쁜 나이 99
브람스가 다가오고 커피 향내가 짙어지면 103
사랑에도 의리가 있다 107
내가 몽유하는 곳 110
안 한 거 없는데 113
어떻게 늙을까 117
유전(遺傳)은 과학(科學)이다 121
내 생애 마지막으로 받는 편지 125
이 꽃 때문에 잘 늙지를 못 하겠네 131

제3장 노병은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이다
노(老), 병(病), 사(死)는 하늘의 이치 138
내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142
자연이 베풀어주는 은혜 145
고통이 행복을 데리고 오는가 보다 148
오래된 나무처럼 152
헌 양말만 얻어 신는다 156
삶의 소중한 열매가 죽음이다 160
뜨거웠던 정을 다 떼고야 163
인간만사가 새옹지마 166
한 번은 꼭 늙어볼만 하다 170
늙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175
죽을힘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178
명의를 만날 운(運) 182
감기조차도 부창부수로구나 187
몇 살까지 살아야 장수(長壽)일까 190
노병은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이다 194

제4장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길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길 198
쾰른 대성당과 돼지족발 집 203
라인강을 보지 않고는 207
몽블랑을 보려고 213
시간과 날짜는 물론 밤이 없는 세상 217
신이 우글거리는 모순(矛盾)의 땅 221
역사의 깊이를 가늠하는 잣대 226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여행 230
꿈자리를 만들어 주는 곳 235
부전여전에서 또 모전자전으로 239
손자들의 영국 여행기 1 243
손자들의 영국 여행기 2 248
오래된 신들의 정원 252
인해를 피할 곳은 아무 데도 없다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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