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1919~2013)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로 이주한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했다. 이후 영국령 남아프리카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가족이 이주하여 식민지 원주민의 삶을 목격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두 번의 이혼을 겪고 1949년 런던으로 이주한 뒤 1950년 첫 장편소설 《풀잎은 노래한다》를 발표한다. 그 후 5부작 《폭력의 아이들》(1952~1969), 《황금 노트북》(1962), 《생존자의 회고록》(1974), 5부작 《아르고스의 카노푸스》(1979~1983) 등 여러 장편소설뿐 아니라 《사랑하는 습관》(1957), 《한 남자와 두 여자》(1963), 《런던 스케치》(1992) 등의 단편집, 희곡, 시집, 자서전을 출간했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레싱은 서머싯 몸 상(1954), 메디치 상(1976), 유럽문학상(1981), 셰익스피어 상(1982), 그린차네 카보르 상(1989), 데이비드 코헨 문학상(2001),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2001) 등을 받으며 20세기 후반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고, 2007년에는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레싱은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나, 2013년 11월 17일 94세의 나이로 영국에서 영면한다. 그러나 레싱은 여전히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제1·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 성(性)의 전쟁, 붕괴되는 결혼제도·가정·모성, 계급사회,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의 사회, 정치, 문화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