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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궁인 | (주)인크리션 | 2012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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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웅천은 그윽한 시선으로 조연하의 몸매를 바라보고 있었다. '쩝! 쓸만한 몸매로군. 얼굴도 제법 예쁘고.......' 조연하는 그의 시선이 자신의 몸을 훑는 것을 느끼고 아미를 사납게 치켜세웠다. "엉큼한 놈아, 어딜 쳐다보는 거야?" 백리웅천은 넉살좋게 말을 받았다. "오해하지 마시오. 요리도 모르는 여인이 시집가서 남편 사랑을 받으려면 미색이 뛰어나야 하오." 조연하의 표정이 더욱 사납게 변했다. "그래서 내 몸매를 살폈단 말이냐?" "맞소. 난 소저가 음식을 전혀 할 줄 모르고 밥하고 빨래하는 것도 몰라도 멋진 남편을 만나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릴 것임을 절감하고 말았소." 조연하의 표정이 약간 풀어졌다. "그... 게 정말이냐?" 그녀는 아무리 퉁명스럽게 굴어도 꿈 많은 소녀임에는 틀림없었다. 그 나이 또래의 모든 소녀가 그렇듯 잘 생기고 지체 높은 낭군을 만나 꿈결 같은 사랑을 나누는 소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백리웅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이때 열심히 칼질을 하던 세 청년이 힐끔 고개를 돌리고 조연하의 옆모습을 훔쳐보았다. 그들의 입가에는 희미한 실소가 떠올라 있었다. 시선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그들의 얼굴은 잽싸게 앞으로 돌아갔다. "너희들은 고기나 열심히 썰어!" 조연하는 한 마디 꾸짖고는 백리웅천의 얼굴에 다시 시선을 주었다. "방금 한 말이 허언은 아니겠지?" 백리웅천은 눈썹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저는 거짓말만 듣고 살았소? 단 하나의 결점만 없애면 세상에 소저를 보고 반하지 않을 남자는 없을 거요. 아마 황제(皇帝)의 아들이라도 소저에게 장가들고 싶어 목을 맬 거요." 조연하의 눈이 동그래졌다. "내게 결점이 있다고......?" "그렇소. 아마 섬에서만 살아서 대도(大都)의 세련된 여인들의 몸가짐을 모르는 것 같소. 그걸 익혀두지 않으면 촌뜨기로 보여 소저의 매력을 가리는 결과가 될 수 있소." "그래?" 조연하는 아미를 모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섬에서 태어나 일찍 모친을 잃고 수적들 속에서 사내처럼 괄괄하게 자랐었다. 그녀에게 여성다운 몸가짐을 가르쳐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나 사춘기가 되면서 점점 예쁜 옷을 입게되고 묘한 기분에 젖어보기도 했던 것이다. 그녀는 군산에 있을 때 약탈한 물건 속에서 대도의 풍경을 그린 풍속화(風俗畵)를 본 적이 있었다. 그림에 나타난 여인들의 모습은 자신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약탈해 온 고급 비단옷을 입고 혼자 멋을 낸 분위기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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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부터 10여년 간 다수의 장평무협 소설 저작활동. 『대소림사』,『십전서생』,『웅풍독패존』,『태양천』,『절대마종』,『월락검극천미영-19권』을 비롯하여『루』,『독보강호』,『만통사인방』,『자객도』,『조화공자』,『건곤일척』,『혈루』등 80여편의 창작활동. 만화영화『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달리는 미래특급』,『만화인물한국사』등의 방송시나리오 집필. 현재 만화영화 기획과 대구일보에 대하 무협소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니…"를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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