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가는 당신에게
힘들고 지칠 때, 상투적인 위로나 구태의연한 격려가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때론 나보다 더 힘든 사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야기를 접할 때 가슴에 와 닿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누구나 마음 속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지만 그것을 애써 감추며 살아간다. 이 책은 솔직하게 터놓고 당신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당신이 공감할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 책은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가는 당신에게 당신이 감추고 있는 마음 속 작은 어둠까지 찾아내 환히 밝혀줄 것이다.
▶ 당신 혼자만의 고독이 아님을
우리는 불쌍할 정도로 너무 많은 거짓을 만들어낸다. 왜 우리는 결여된 우리 인생이 결국은 보상 받을 것이라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기대하는가. 타성에 젖은 삶이지만 그 원심력으로 인해 저 먼 곳 어딘가 즐거운 세상으로 튕겨져 나갈 것이라고 어떤 근거로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 본문 속으로
상대방의 사소한 눈빛, 몸짓, 말 한마디에 잔뜩 소심해져서는 혹시 내가 실수했나 그래서 내가 싫어졌나 걱정한다. 어떻게든 나는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핑계를 대서 합리화하고 그들이 나에게 떠나려고 하는 마음을 돌리려 애쓰고 싶어진다._36
누구에게나 각자 자신의 삶을 버티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나 방법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는 글쓰기였다._40
삶이란 참 희한하다. 누군가는 자신의 성공을 이루지만 그 성공이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만들어진 일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_43
상처는 아물었는데 그 자리가 너무 흉하다. 이겨내면 강해진다고 배웠는데 나는 이겨낸 게 아닌가 보다._46
왜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하는 것일까. 현실에 지쳐서? 현실에 만족을 못해서? 아무튼 너무 행복해서도 아니고 너무 불행해서도 아닐 것이다._61
나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줘보자고 다짐했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면 남들이 다 하는 거,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자고. 실수가 뭐 그리 대수인가._69
지나친 배려도 문제지만 고상한 척 배려의 탈을 쓴 이기심은 더욱 티가 나 그냥 대놓고 부렸을 이기심보다도 더 심한 반감을 사게 함을 종종 느끼게 된다._95
나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왜 아무 계산이나 경계 없이 나를 보여주지 못하고 웃어주지 못하는 것인지 그 심각한 정서적 속박이 나로서도 몹시 난감하다. 생각해보면 중환자실에서 아무 데도 의지할 곳 없이 이 순간 나만 바라보고 있는 환자들에게만큼 순수하게 사랑을 쏟아붓거나 감정을 표현한 적이 있었나 싶다._104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갑자기 어느 한순간에 변한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고 쌓인 감정이 있을 터인데 그것을 혼자 찾는다고 일이 해결되느냐는 말이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_111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인생이 너무도 길게만 느껴졌다. 특별하게 사는 것만이 멋진 삶은 분명 아닐 텐데. 죽을 때까지 불꽃처럼 단 한 번 타오르지도 못하고 이대로 미지근하게 인생이 끝날까 봐 스스로의 삶을 얼마나 안타까워하며 초조했었나._114
인간은 아무 일 없이 살 수가 없는 듯하다. 딱히 어떤 이득이나 확실한 무언가가 보장되지 않음을 알면서 혹은 불행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권태에 젖어 어떤 자극을 위해 불행을 감수한다. 끝없이 새로운 자극을 갈망하나보다. 그 자극이 무뎌지면 또 새로운 것을 또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_136
누군가를 가슴 터질 듯 좋아했던 기억이든, 이 세상이 마치 다 내 것인 것처럼 부푼 마음으로 여행을 다녔던 기억이든 시간이 지나니 믿기지 않을 만큼 어렴풋해진다._137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하고 희열을 느꼈는가 생각해 보았다. 혼자 있을 때, 혼자 낯선 곳을 돌아다닐 때. 그리고 혼자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볼 때. 말도 통하지 않고 나와 비슷한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서 오로지 혼자라는 자유를 느낄 때 가장 행복했다. 나와 비교할 사람도 없는 그곳에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던 그때. 앞으로도 죽 그렇게 살 수 있다면!_146
다시금 떠오르는, 보고 싶고 고마웠던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지내는지 찾아보려 해도 어쩔 땐 이름조차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이 너무 부담스럽고, 더 가까이 가면 내 모습에 실망하고 돌아설까 봐 두려워 꼭꼭 숨었다. 지금 내 주위에서 나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는 사람들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_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