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밀한 폭력

여성주의와 가정 폭력

정희진 | 교양인 | 2017년 06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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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왜 ‘남편’이 ‘아내’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사소한’ 일이 되는가?

“마누라와 북어는 3일에 한 번씩 두드려 패야 한다”라는 폭력적인 언사를 농담으로 소비하고, 폭력 남편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면서 “애초에 ‘맞을 짓’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인가? 스트레스가 심해서, 분노 조절이 어려워서 ‘집사람을 좀 쳤다’고 말하는 남편들은 왜 직장 상사나 길 가는 행인에게는 분노를 터뜨리지 않는가?
‘한국 페미니즘의 교과서’로 불리는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 정희진은 《아주 친밀한 폭력》에서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사적 공간이자 ‘안식처’로 여겨지는 가정이 실은 가부장제 사회의 뿌리 깊은 성 차별 의식과 성별 권력 관계가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되고 학습되는 사회적, 정치적 공간임을 밝힌다. 이 책은 지금 한국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가장 적나라하고 고통스러운 보고서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곧 여성주의의 눈으로 한국 사회와 자신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의 개정판으로서 저자가 새로 집필한 ‘머리말’이 실려 있으며 현재 시점에 맞게 여러 정보를 수정, 보완하였다.)

여성주의 글쓰기의 전형,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한 페미니즘 입문서

한국 여성 대부분은 일생에 적어도 한두 번 이상 애인이나 남편에게 폭력 피해를 당한다. 2009년에서 2015년까지 남편 혹은 애인에게 살해당하거나 살해당할 위기에 놓여 기사화된 여성은 모두 1,051명. 보도된 것만 쳐도 평균 2.4일에 한 명씩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폭력을 당하는 여성 중 실제로 얼마나 많은 수가 사망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계 자료도 없고, 자살, 사고사, 실종으로 처리되는 죽음이 많기 때문이다.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끔찍하게’ 죽거나, 맞아서 죽기 전에 남편을 죽여야 비로소 ‘보이게’ 된다.
《아주 친밀한 폭력》은 이렇게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 거대한 폭력, ‘아내 폭력’이라 불리는 아주 친밀하고도 낯선 폭력의 실상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우리 사회의 성 차별적 인식을 낱낱이 드러낸다. 이 책은 ‘아내 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사회 구조의 문제이며,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계급 관계보다 더 근본적인 권력의 문제임을 입증한 독보적인 연구서이다.

저자 정희진은 10여 년에 걸친 상담 경험과 사례 연구, 수백 편에 이르는 국내외 문헌 연구,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에 대한 심층 면접(전체 50가구)을 바탕으로 하여, 가족 집단에서부터 공권력에 이르기까지 ‘아내 폭력’을 공공연히 은폐하고 재생산하는 가부장제 사회의 멘탈리티를 속속들이 해부한다. 가해 남성들과 피해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운명 공동체이자 평화로운 안식처로서 가족의 허상은 산산이 부서지고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성 차별 의식이 압축적으로 구현되는 공간으로서 가정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여성주의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저자는 남성 중심 사회가 결혼 제도를 통해 어떻게 여성의 정체성을 시민․개인․인간이 아니라 아내․며느리․어머니라는 역할로 이전시키고 남성의 기득권을 유지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매 순간 인간으로서 ‘권리’와 아내․며느리․어머니로서 ‘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페미니즘 입문서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정희진
평화학․여성학 연구자.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공부와 글쓰기를 지향한다. 대학 졸업 후 가정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여성 단체에서 5년간 상근자로 일했다. 이후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하면서, 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나의 언어로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살았다.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가 의심받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탈식민 여성주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의 통념, 기존의 논쟁 구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쓴 책에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편저에 《한국여성인권운동사》, 《성폭력을 다시 쓴다》가 있으며, 30여 권의 공저가 있다. email _ tobrazil@naver.com

목차소개

머리말 _ 모든 것의 시작 - 성 역할, 가족, 폭력

1장 ‘아내 폭력’, 가부장제의 축도
‘아내 폭력’은 어떻게 지속되고 재생산되는가
‘아내 폭력’은 인류 공통의 경험이다
가정 폭력인가, 아내 폭력인가

2장 당사자 : 연구자, 피해자, 운동가로서 나
증언자의 고통, 연구자의 고통
증언자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것
‘객관성’은 정치적인 문제다
피해 여성들을 만나면서 다시 읽는 기존 연구들

3장 여성의 눈으로 보는 ‘아내 폭력’
아내를 때릴 수 있는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적’ 공간, 가정
결혼이라는 폭력 허가증

4장 폭력 남편이 인식하는 아내 폭력
아내를 때려서 가르칠 ‘권리와 의무’
아내와 남편을 묶어주는 폭력





5장 폭력을 수용하는 아내의 심리
남편의 착취에 맞서지 못하는 이유
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기
폭력, 사랑이거나 질병이거나 수치

6장 아내 정체성과 가족 정치학
아내 역할로 재생산되는 폭력의 구조
왜 폭력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가
공포와 저항의 가족 정치학

7장 가족 중심 관점에서 여성 인권 관점으로

부록
참고문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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