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Edgar Rice Burroughs, 1875 - 1950)은 미국의 소설가이다. 특히 그는 정글 어드벤처 타잔 시리즈와 화성 오디세이 존 카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이다.
버로스는 1875년 시카고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남북 전쟁의 참전 군인 출신의 사업가였다. 버로스 집안은 식민지 시대부터 미국에서 살아온 영국 출신 가문이었다. 외가 쪽은 매사추세츠로 이민온 청교도 출신이었고, 친가 쪽 역시 미국 초기의 이민 가족 출신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상들이 미국 독립 혁명에 참전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버로스는 지역 학교를 전전했지만 제대로 졸업한 학교는 없었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1871년의 시카고 인플루엔자 사태 때문이기도 했다. 웨스트 포인트 입학 시험에서 떨어진 후, 아리조나에 주둔한 기병대에서 병사로 근무했다. 그러나, 심장 문제로 바로 전역했다.
1897년 전역 후, 그는 아이다호의 농장을 돌아 다니면서 카우보이를 포함한 여러가지 직업을 거쳤지만 제대로 정착한 곳은 없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회사에서 잠시 머무르는 동안 결혼했다. 1911년 연필깍기 도매상에서 일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그에게 첫 번째 안정된 직업을 주었다. 글쓰기를 시작한 동시에 그는 많은 펄프 픽션 잡지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의 데뷰는, 1912년 "모든 이야기 All-Story" 잡지에 "화성의 달 아래에서 Under the Moons of Mars"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그는 첫 작품부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이 작품은 "바숨 Barsoom" 시리즈의 기초가 되었다. 이 작품을 포함해서 후에 네 개의 시리즈 작품이 묶인 단행본이 발간되었고, 그것이 유명한 "화성의 공주 A Princess of Mars" 였다.
버로스의 SF가 가지는 특징 중 하나는, 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 공간 이동을 한 후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바숨 시리즈에서 화성과 금성 등을 이동하는 것이 그렇다.
또한, 그의 공간 이동은 지구의 내핵, 잃어버린 대륙 등까지 확장되면서 펠루시다 시리즈 등을 구성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모든 이야기 All-Story"와 "아르고시 Argosy" 잡지 등을 통해서 연재되었다.
첫 SF 소설 이후, 버로스는 바로 전업 작가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화성의 달 아래에서" 시리즈가 완성된 이후, 그는 바로 다른 시리즈의 집필을 시작했고, 그것이 "원숭이들의 타잔 Tarzan of Apes"였다. 1912년에 첫 출간된 이 소설은 그의 가장 유명한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타잔은 등장부터 문화적 충격을 몰고 왔고, 그 캐릭터의 파급력을 지켜본 버로스는 타잔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초창기부터 타잔을 활용하여 만화, 영화, 그리고 각종 상품을 제작하는 계획을 세웠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버로스의 계획에 부정적인 의견들을 제시했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미디어에 동일한 스토리와 캐릭터가 등장하면 서로 경쟁하면서 일종의 자기 잠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었다.
그러나, 버로스는 시대를 앞서서, 하나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복합적 활용을 주장했고, 결과적으로는 그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타잔은 현재까지도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의 하나로 남아 있다.
1914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타잔 시리즈는 그 해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18년 영화로 제작되어, 역사 상 최초로 1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신기록을 세웠다. 그 이후, 41개의 영화와 60 여개가 넘는 TV 드라마가 타잔을 주인공으로 제작되었다.
1923년, 버로스는 자신의 회사를 세우고, 자신의 모든 작품과 판권을 그 회사에 넘기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30년대 중반이 되면서 버로스의 회사는 대규모의 사업체가 되었다. 수백 개가 넘는 신문에서 타잔 만화가 연재되고, 만화책이 수백만 권 이상 출간되었다. 심지어는 타잔을 주연으로 한 라디오 드라마도 제작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버로스가 사들인 농장이 지속적으로 커진 결과, 하나의 도시를 이룰 정도가 되었다. 1923년 그 도시는 "타자나"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타자나는 독자적인 도서관과 고속도로, 운동장, 의료시설을 갖춘 자립 도시가 되었다.
1942년 그는 가장 나이 많은 종군 기자로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 그러나, 계속된 심장 마비 증세로 인해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타자나를 떠나 캘리포니아 주 엔치노로 이사했고, 1950년 그곳에서 심장 마비로 사망한 후, 자신의 유언대로 타자나에 묻혔다.
사망 당시 그의 판타지 또는 SF 작품 수는 80편을 헤아리고 있었다. 그리고, 2003년 그는 S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