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웨이너 스미스(Cordwainer Smith)는, 폴 마이런 앤서니 라인바거 (Paul Myron Anthony Linerbarger, 1913 - 1966)의 필명이다. 스미스는 미국의 작가이자 정치 심리학과 동아시아 분야 연구에서 유명한 학자이다.
1913년 위스콘신 주에서 태어난 스미스의 아버지는 작가이자 변호사, 사회 운동가였다. 또한 스미스의 아버지는 1911년 중국의 신해 혁명을 이끈 중국 지도자들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 시력 약화로 인해서 실명 위기를 겪은 스미스는 아버지와 함께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생활했다. 이 당시 중국 군벌을 피해서 망명한 중국 지도자들과 어울렸고, 그는 6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1931년 조지 워싱턴 대학에 진학한 스미스는 대학 내 문학 잡지 편집을 맡았는데, 이때 다양한 SF 작품을 게재했으며, 이로 인해서 SF 쟝르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특히 세뇌와 심리전, 문명 간 심리학적 갈등 등에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23세에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박사 학위 (정치학)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거의 즉시 듀크 대학에서 정치학 강의를 시작했다.
1941년 미국이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면서, 그는 육군에 복무하면서, 정보국과 정보 기획 위원회, 심리전 전략 등의 기반을 쌓은데 큰 역할을 했다. 1946년에는 국공 내전이 한참이던 중국으로 파견되어, 첩보 작전을 진행하기도 했고, 당시 장개석 등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1947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모교인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아시아 정치학 교수로 부임했다. 동시에 죽기 전까지 한국 전쟁과 말레이 반도 분쟁 등과 관련해서 미국 정부에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40년대 후반부터 그는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필명을 사용하여, "리아 Ria" (1947), "카롤라 Carola" (1948), "아톰스크 Atomsk" (1949) 등을 발표했는데, 이 소설들 SF 쟝르라기보다는 첩보 서스펜스 소설들이었다.
1950년 "탐색자들은 헛되이 산다 Scanners Live in Vain"라는 SF 단편을 발표하면서, 그는 코드웨이너 스미스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했다. 이후 이 필명만을 사용해서 주로 SF 작품을 위주로 집필했다.
이때 사용된 코드웨이너 스미스라는 이름이 기술과 전문적 지식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코드웨이너는 가죽 장인이고, 스미스는 대장장이이라는 점은 평생 동안 동아시아 전문가와 심리학 전문가로서 활동한 그의 이력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SF 작품들의 특징은, 대부분의 소설들이 하나의 가상 우주를 배경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14000년 후의 가상 우주에서는, "도구의 인간 Instrumentality of Mankind"이라고 불리는 인류의 후예가 지구를 지배하고 있으며, 다른 별들을 식민화 하고 있다. 이들 도구의 인간은 당대에는 사라진 인간의 문화와 언어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것은 무지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난 인류 역사를 다시 찾는다는 의미를 띠고 있다.
이러한 특이한 시대를 배경으로 스미스는 정치 심리학 전문가로서 SF에 심리학과 심리 분석을 도입하기도 했다. 종교적 모티프를 통해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하고, 본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동물과의 심리적 교감을 통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 등이 등장하는 것 등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이러한 배경이 활용된 작품으로는 "당신은 결코 같을 수 없다 You will Never Be the same " (1963), "우주의 군주들 Space Lords" (1965), "예전 지구와 다른 탐사 지대 아래에서 Under Old Earth and Other Explorations" (1970, 사후 작품집으로 발간), "별을 꿈꾸는 자 Stardreamer" (1971, 사후 작품집으로 발간) 등이 있다.
평생에 걸쳐서 동아시아를 여행하고, 그곳 문화에 호감을 보였던 스미스였지만 53세에 죽었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은퇴 후 삶을 누리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이뤄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