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알로이시우스 래퍼티 (Raphael Aloysius Lafferty, 1914 - 2002)는 미국의 SF 및 판타지 소설가이다. 특히 그의 특이한 문체와 비일관적 줄거리, 반영웅적 주인공 등을 추종하는 컬트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래퍼티는 1914년 아이오와 주에서, 석유 판매 업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다섯 형제 자매 중 막내였으며, 집안 전체가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지니고 있었다. 4살에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오클라호마로 이사한 후, 평생을 그곳에서 정착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툴사 대학교의 야간 프로그램으로 학부 과정을 이수했지만, 졸업장을 취즉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전기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취직한 후, 1970년대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 전기 엔지니어와 신문사 일 등을 거쳤다.
1942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징집된 그는 훈련 후, 남태평양 전선에 배치되었고, 전투병과 참모 등의 보직을 마친 후, 1946년 명예 훈장을 받고 제대했다.
오클라호마, 툴사로 돌아 온 래퍼티는 전기 엔지니어 일을 다시 시작했으면, 동시에 1950년대 후반까지 글쓰기와는 전혀 관계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1959년 첫 번째 소설, "마차들 The Wagons"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데뷰했다. 다음 해 그는 첫 SF 소설인 "빙하의 날 Day of the Glacier"를 잡지에 발표했고, 1968년 첫 번째 장편 소설을 출간했다.
래퍼티는, 미국 원주민과 아일랜드 계열 전설과 신화 등에서 모티브와 문체, 이야기 구조를 빌려 왔으며, 비전통적 소설 플롯 등을 통해서 당대의 SF 소설들과 전혀 다른 플롯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나열되고, 주인공이 처한 심각한 갈등 상황이 사소하게 보이는 문제로 인해서 해결되거나 파국을 맞이하는 특징을 지닌다. 그의 소설 속에서 플롯 자체는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주인공의 변화나 감정, 우연하게 보이는 사건들이 상대적인 중요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에게는 컬트적 관심을 가진 숭배자들과 작품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하는 독자들이라는 양극단적 반응이 존재한다.
그의 작품 중 주요한 것은 "과거의 주인 Past Master" (1968), "네 번째 저택 Fourth Mansions" (1969), "악마는 죽었다 The Devil is Dead" (1976), "아우렐리아 Aurelia" (1982) 등이 있다. 이들 작품 모두 휴고 상 등의 주요한 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워낙 특이한 스타일 때문인지 수상을 한 작품은 없었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래퍼티는, 1980년대까지 32편의 장편 소설과 200여편이 넘는 단편들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971년이 되어서야 전기 엔지니어의 일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경력을 시작했다. 불행히도 1980년 뇌출혈을 겪은 그는 이전의 집필 속도를 회복하지 못했고, 1990년대 내내 잦은 발작과 뇌출혈에 시달리다가 2002년 툴사 근처의 요양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고, 누나와 평생을 같이 살았다. 그의 작품들 대부분이 툴사 대학교에 기증되어 대학 도서관 내 특별 섹션에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