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달은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다. 그 능력을 살려서 현직 퇴마사로 일하던 영달이 허리 수술을 위해서 찾은 병원에서, 어릴 적 인연이 있던 은환을 다시 만난다. 어릴 적 영달은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가, 옆집에 사는 은환을 괴롭히던 귀신을 쫓아서 그녀의 병을 낫게 해 준 적이 있다. 그러나 너무 어릴 적 일이고, 사건 이후 은환이 멀리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재회한 은환은 영달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은환을 다시 만난 기쁨보다 영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은환의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는 귀신의 그림자이다.
어엿한 직업인으로서의 퇴마사와 귀신들이 끊이지 않는 정형 외과 의사의 로맨스가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펼쳐지는 중편 소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