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샤프 쉐이버 (Richard Sharpe Shaver, 1907 -1975)는 미국의 작가이자 화가이다. 그는 자신이 고대의 숨겨진 문명과 직접 만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인해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소설 편집자 레이 팔머 (SciFan 시리즈 "지옥에서 온 우주선"의 저자)가 그의 주장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쉐이버의 기이한 경험을 다룬 "쉐이버 미스터리 시리즈"를 발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1932년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그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용접기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후, 지구 아래 동굴에서 사는 고대 문명인들이 그에게 정신 감응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그 후 1940년대 초반까지 그의 행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1940년대 초반 쉐이버는 "놀라운 이야기들 Amazing Stories"에 고대 문명과 교류를 하면서 알게된 이야기를 투고했다. 당시 담당 편집자였던 레이 팔머는 그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소설 형태로 재구성하여 1945년 발표했다. 해당 잡지는 즉각적으로 매진되었고, 대중에게서 엄청난 반향과 논란을 불러왔다.
이후 1948년까지 "놀라운 이야기들"은 거의 모든 호에서 쉐이버의 고대 문명과의 교류를 담은 이야기를 발간했고, 이는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가져왔다. 또한 자신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투고가 이어졌다. 그러나 과학적 사실에 충실한 소설을 추구하던 기존 SF 팬들은 레이 팔머와 쉐이버의 이야기를 "협잡"이라고 부르면서 비판했고, 쉐이버 스토리 연재를 그만두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고, 결국 "놀라운 이야기들"은 쉐이버 미스터리의 게재를 준단했다.
이후 "놀라운 이야기들"을 그만 둔 레이 팔머는 새로운 대중 잡지, "숨겨진 세계 The Hidden World"를 만들어서 쉐어버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유명세는 감소했다.
지하에 숨겨진 고대 문명이라는 발상은 훗날 할런 엘리슨 (쉐이버 미스터리를 비판했던 작가)에 의해서 "초콜릿 알파벳, A부터 Z까지 From A to Z, in Chocolate Alphabet" 라는 단편 소설에서 반복되었다. 또한, 일본 공포 영화 "희인 Marebito", 보드 게임 "던전앤 드래곤스", 빌 에트릭의 소설, "간섭 Tamper" 등에서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하기도 했다.
말년의 쉐이버는 "돌로 된 책 Rock Book"이라는 것을 연구하는 데 심취했는데, 우리보다 뛰어난 과거 문명이 그들의 비밀을 돌 속에 새겨 넣었다고 믿고, 그 비밀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그는 이 돌로 된 책에 대한 글을 쓰고, 그 속에서 발견된 이미지들을 가지고 사진을 찍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전시하기도 했다. 그의 사후, 이 작품들은 미국 내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1975년 쉐이버는 레이 팔머와 공동 집필한 "비밀의 세계 The Secret World"를 출간하고 바로 사망했다. 그리고 뒤이어 레이 팔머 역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