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 유라는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다가, 마트의 야간 매장 업무를 구하게 된다. 친절하지만 자신의 일에 바쁜 아줌마 매니저님, 일처리는 잘하지만 뭔가 능글맞은 아저씨 주임님. 그리고 아르바이트에서 정직원으로 승격했다는 이십 대 중반의 재준. 이것저것 업무가 낯설기도 하고 궁금한 것이 많은 유라는 재준에게 말을 붙여보지만, 그의 대답은 언제나 단답형이다. 유라가 재준과 정식으로 말을 튼 것에만 며칠이 걸릴 정도이다. 그렇지만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재준은 유라에게 업무를 잘 가르쳐 주고, 어려운 것들은 같이 도우면서 하는 편이다. 그리고 무거운 바구니를 들고 가는 할머니를 돕는 재준을 본 이후 유라는 그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밤중의 마트라는 도시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약간은 차가운 남자와 명랑하고 구김새 없는 성격의 여자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단편 소설. 마트 야채 코너가 달콤한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