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하드 SF 작가가 그리는
낯설지만 익숙한 우리 세계, 혹은 우리가 추방된 세계
더 이상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게 된 근미래 지구. 전 세계 학생들의 수학 여행이 4월 16일 같은 날짜, 같은 시각으로 동시에 잡힌다. 이상함을 느낀 아이는 부모에게 이유를 물어보지만, 부모는 수학 여행을 다녀오면 알 거라고, 선생님 말씀만 듣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탄 배가 출발하려 하자, 항구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연이어 발생하는 알 수 없는 사건들…. 아이들에게는, 그리고 멸종을 코앞에 둔 인류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가.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SF 마니아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한 수준급의 단편 작품을 각종 지면에 발표해왔고, 한편으로 해외의 최신 SF 작품을 국내에 활발히 소개해 온 김창규 작가의 소설집이 드디어 나왔다. 세 차례 열린 SF 어워드에서 단편 부문 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한국 단편 SF의 절대 강자. 사이버펑크와 하드 SF를 넘나들며 탄탄한 과학적 기반을 감추지 않지만, 과학적 식견보다 더 탁월한 스토리와 감성으로 무장한 김창규의 작품 세계를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