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대신 술과 음악을 마시는 공간, 그리고 지친 삶들이 술처럼 흐르는 바 'NOWHERE'를 배경으로 한 연작.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 NOWHERE를 찾은 주인공은 영업 사원 대신 먼 도시로 가서 계약 상담을 하고 온 이야기로 마스터에게 투덜거린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영 불편한 주인공은 자신 때문에 계약이 망칠까 두려운 것이다. 그때 리무진 렌탈 서비스에서나 볼 수 있는 전문 운전 기사 '쇼퍼'가 한 명 바 안으로 들어온다. 깔끔하게 세탁되고 다려진 유니폼에 드라이빙 캡까지 쓰고 있는 그는 누군가를 찾는 듯 바 안을 두리번거린다. 그러더니 바 플레이트에 앉아서, 무알코올 칵테일인 신데렐라를 주문한다. 그는 누군가를 찾아서 만나고 싶어하지만, 바로 그 사람과의 약속 때문에 그를 찾아서는 안된다. 이 묘한 규칙이 이 쇼퍼에게 생기게 된 것은, 아주 긴 3일 밤낮의 꿈을 꾸면서 만난 미소년 때문이다.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칵테일 답지 않은 칵테일, 신데렐라. 그리고 그 낯선 칵테일 한 잔 앞에서 추억하는 백금처럼 아름다웠던 '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