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나와 왼쪽으로 한 블록, 코너를 돌면 나오는 빨간 문.
“어서 오세요. 카페 ‘IN HEVN’입니다.”
반반한 얼굴,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유명한 카페의 사장이자
세상 고민이라고는 하나 없던 유진과
“앞으로 자주 올 거야. 어쩌면 매일. 여기 맘에 들어.”
그런 유진의 유일한 고민이 되어 버린 은석.
“넌 얼굴이 귀염상이라 내리는 게 훨씬 어울려.”
“사실 나도 좀 설레었어. 방금 너 머리 묶을 때.”
“얼씨구, 그러셨어.”
투덜거리면서도 귀가 빨개지는 네가 점점 귀여워 보인다.
“왜 내가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럼 날 좋아하면 되겠네.”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날 하루빨리 데리러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사실 그것도 별로 상관없어.
“넌 그 사람 계속 좋아해. 난 너 좋아할게.”
친구보단 연인이 좋은 유진과 연인보단 친구가 좋은 은석.
과연 우리가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