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반의 한 선생님 있잖아,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지 뭐야.”
한울유치원 분홍반 담임선생님, 유연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해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지만
손바닥만 한 옥탑방에 제 한 몸, 뉘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아가씨, 방 좀 비워 줘야겠어. 들었지? 이 지역 싹, 재개발된다고.”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인지. 재개발이라니!
“한이를 위해서라도 재혼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니?”
잘나가는 변호사지만 6살 아이를 혼자 키우는 미혼부, 최진욱.
사법고시 축하주를 마시고 모르는 이와 하룻밤을 보냈다.
아이의 엄마는 출산 직후 사라졌고 한을 바라보며 산 세월 6년.
“이번 달 무료 변호에 채택된 주택 관련 사건입니다.”
학부모가 아이의 유치원 담임 선생님과 동거를?
“유연주 씨, 당신이 점점 좋아지는데 어떡할까요.”
그들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우연, 과연 사랑이 될까요?
우연에서 사랑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