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니키』는 아이북 어린이동화 ‘책만들며 크는 도서관’ 시리즈의 첫 권으로, 다문화가정의 아이인 초등학생 니키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 동화이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정책이 시작된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이주민의 적응’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끝에 많은 인식의 전환을 이루었다.
이제는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가 되었다. 그 아이들 또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넘기며 몸과 마음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엄마 혹은 아빠의 나라를 이해하는 기본 인식에서 벗어나 자기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접어들었고 이에 따른 인식의 변화와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베트남 사람인 엄마를 닮아 얼굴색이 다른 친구들로 부터 받는 소외와 동정으로부터 벗어나 ‘당당한 한국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작은 소녀 니키. 어른들의 걱정을 사는 ‘애물단지’에서 ‘최고로 행복한 아이’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성장기다.
더불어 『오늘은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니키』는 니키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고민도 함께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어린이들이 통과의례처럼 겪는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한 문장으로 녹여내기 위해 애썼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묘사 능력과 범상치 않은 문장으로 등단 때부터 주목을 받아온 작가의 14년 만의 첫 동화집인 만큼 곰삭은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에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