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가 좋아 잡지사 <화이트 웨딩>에 입사했지만,
편집장은 늘 허를 찌르는 일거리만 던져 준다.
“금송아, <싸이듀> 황진헌이 인터뷰 땄어, 못 땄어?”
그는 주얼리 브랜드, <싸이듀>를 업계 1위로 만든 성공의 아이콘이자
콧대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그러나…….
“구걸이 전략인 줄 알았더니. 유혹이 그쪽의 전략인가.”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는 재주도 좋으시네요.
구걸은 그렇다 치고 유혹이라뇨?”
“그럼, 내게 구걸하러 왔습니까.”
공교롭게도 송아는 설탕 묻은 꽈배기로 그를 유혹했다는 오해를 산다.
“아침엔 꽈배기를 흔들며 입가에 설탕을 잔뜩 묻히고 나를 도발하더니.
이번엔 그런 식으로 물을 마십니다?”
“그……런 식이라뇨?”
“키스를 유도하는 게, 지금, 그쪽의, 목적입니까.”
그의 눈동자가 장난기로 이글거린다. 먹이를 입안에 넣기 전 포식자의 표정.
군침을 흘리는 듯한 그 눈빛에 또 목이 탔다.
“꼭, 변태처럼 말씀하시네요.”
“좋아, 그딴 것쯤. 내가 변태라고 치지. 그러니 유혹한 대가를 치러요.”
그 오해의 대가는 아주 값비쌌다, 금송아의 인생이 훅 뒤집어질 만큼.
결혼이 딱 질색인 남자와
결혼하기 싫은 여자가 만나 그리는 블링블링한 로맨스,
결혼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