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않은가? 열심히 달려도 불안을 떨쳐내기 어려운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장자’가 필요한 시간이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무엇을 위해 사는지는 모른다. 남들이 달리니 나도 달리고, 남들이 열심히 살아가니 나도 열심히 살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것 같아서, 남들이 열심히 살 때 놀고 있으면 왠지 불안해서…. 이런 현대인의 삶에 ‘나’는 없다. 나의 주체적인 삶, 나의 자유로운 삶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일상에 매몰된 삶에 는 높은 곳에서 삶을 조망하는 성찰의 힘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런 혼돈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장자는 새로운 삶의 길을 일깨워준다. 높고 깊은 학식을 갖추고도 평생을 곤궁하게 살았던 장자, 그러나 그는 결코 구차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의 고귀한 왕후장상들에게 당당하게 외쳤다. 너희의 얄팍한 미끼로 나를 유혹하거나 매어둘 수 없다고. 진흙탕에 꼬리를 질질 끌며 살지언정 궁궐 속의 박제된 거북으로 살지는 않겠다고. 그에 비해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눈앞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자 스스로를 비교와 집착의 악순환으로 밀어넣고 있지는 않은가? 물질은 풍족하나 정신은 공허한 삶, 생명력 없이 박제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바야흐로 우리에게 ‘장자’가 필요한 시간이다.
당신을 가둔 협소한 생각과 집착에서 벗어나라!
《장자》 속 우화를 통해 쉽게 풀어 쓴 장자 입문서!
《장자》는 오래된 고전이다. 지금으로부터 2천 3백여 년 전에 살았던 재야 지식인이 온몸으로 남긴 글이다. 그러나 그 긴 세월의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자》는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니, 오히려 현대의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이 책의 진가는 더욱 빛난다. 물질문명의 일방적 발달은 필연적으로 정신세계의 쇠퇴를 야기하게 되었고, 그 결과 현대인들은 ‘나’를 잃어버린 채 극성한 물질문명의 숲에서 정신적 방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장자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일깨워준다. 남의 시선 혹은 물질적 조건에 좌우되는 삶이 아니라,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깨어 있는 삶’으로 인도한다.
그런데 장자의 글은 너무 어렵다. 생각의 지평이 워낙 넓고 깊어서 일반인들이 장자를 통째로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20여 년간 노장사상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누구라도 흥미롭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장자》의 내용 중 우화 형식의 글들만 뽑았다. 이를 사상의 흐름에 따라 9개 장으로 나누고, 다시 각각의 이야기에 현대적 해설을 달았다. 이 해설을 사다리 삼아, 때로는 호방하고 때로는 기이하기까지 한 장자의 문장을 쉽게 헤아리고 삶의 경구로 새길 수 있,도록 했다.
평생 절대적 자유의 경지를 추구했던 장자는, 이 책에서 무엇에도 속박당하지 않는 생각의 지평을 펼쳐 보인다. 아울러 우리에게 이 ‘낯선 자유’의 세계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그 여정은 우물을 벗어나 바다로 나아가는 것만큼이나 낯설고 두려울 수밖에 없지만, 모험을 감행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변화가 온다. 낯선 것과의 마주침을 통해 잠자고 있던 영혼의 감각이 깨어나고, 깨어난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그 결과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장자를 앞세운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동양철학자의 깊은 해석을 통해 장자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데 충실한 책이다. 그럼에도 한 구절 한 구절에는 그 어떤 지침서보다 강렬하게 생각의 변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장자를 읽어야 할 이유이리라. 점점 복잡하게 얽혀가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장자’라는 작은 등불을 쥐어준다. 비록 강렬하거나 화려한 빛은 아니지만, 삶의 이정표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장자의 메시지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