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딸,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가 되어 살아온,
평범한 우리네 어머니가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삶의 이야기!
어떻게 지내니?는 엄마의 딸,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가 되어 살아온 평범한 우리네 어머니가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화가가 되기를 희망했던 꿈 많은 소녀에서 세 아들의 엄마가 되어, 손녀, 손자의 재롱을 보는 할머니가 되기까지의 삶과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고스란히 담은 자전적 에세이이다.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듯이 엄마의 인생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많이 닮아 있다. 엄마의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아들에 대한 애정이 싹트는 봄이 오고, 아들과의 부딪침과 갈등 그리고 열정이 가득한 여름을 지나, 아들이 새로운 가정을 꾸미고 결실을 맺는 가을이 찾아오고 아들의 빈자리와 함께 삶의 허무함을 느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겨울이 찾아오게 된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저자는 자신의 치열했던 삶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그 속에서 느꼈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아들 또한 힘든 인생의 여정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한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저자의 삶을 관통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엄마라는 존재였다. 엄마의 푸근함과 너그러움, 그리고 때로는 강직함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면서, 자신 또한 자식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자식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이 어우러진 글과 그림을 통해 우리들은 모든 엄마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앞으로 겪어야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에서 차이를 줄여 가려는 노력들. 내가 살아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살아가는 자녀에게 보탬이 되는 내용들을 글로 옮겨 보았다. 그리고 보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데 힘을 실어 주고픈 마음으로 하루하루의 생각을 모아 메모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p.7
갓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체취가 묻어나는 향기를 맡으며 편안하게 새근새근 잠이 든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맡는 엄마의 향기는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피어오르는 뭉클함이다. 그 속에는 엄마 품에서 자랐던 30년의 세월이 피어난다.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후회와 죄송함이 묻어나는 흔적들, 그리고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기보다는 더 많은 욕구를 채우려는 나의 행동들이 후회와 반성으로 범벅이 되어 엄마의 향기로 피어난다.
-P.17
아들들과 다른 세상을 살아온 엄마와 소통하고 속박된 엄마의 삶을 이해하며 세상의 자유로운 경험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아들들. 엄마가 경험한 세상보다 나은 세상의 삶을 위해, 꾸준히 무엇을 더하며 메워 가는 미래가 아들에게 있기를 희망해 본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굳게 믿고 희망과 용기로 날마다 힘찬 활동을 해나가는 세월이 언제나 머물러 있기를, 그리고 그것이 살아가야 할 덕목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p.36
언제부턴가 나는 아들 팔불출이 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이 시간을 오래 끌면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고, 아들이 시간을 오래 끌면 철저해서 그런다 하고, 다른 사람이 일하지 않을 때에는 게을러서 그렇다고 하고, 아들이 일하지 않을 때에는 바빠서 그렇다고 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의 견해를 주장할 때면 옹고집을 부린다고 하고, 아들이 주장을 강력하게 내세울 때에는 초지일관이라 한다. 다른 사람은 무례하다고 하고, 아들은 살아가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말하기 일쑤다.
-p.53
내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 사랑은 소유이다. 질투가 있고 시기함이 있는 곳에 잔인함과 미움은 자라난다. 미움도 시기함도 야심도 없을 때에만 사랑은 존재하고 꽃피어 날 수 있다. 사랑이 없다면 삶은 메마르고 건조하며 딱딱하고 거친 땅과도 같게 된다. 그러나 애정이 들어서는 순간, 삶은 물과 비로 인해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땅으로 변한다.
- 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