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가족의 대륙별 살아보기 프로젝트,
이민과 세계일주가 결합된 신개념 세계여행이 펼쳐지다!
한국인의 버킷리스트 1위 세계일주, 한국인의 80%가 꿈꾼다는 이민. 그런데 왜 우리는 막상 떠나고 있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모두가 이민을 갈 필요도, 세계일주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곳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 경험하고 싶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돈과 시간이 없어서라는 것은 모두 핑계일 뿐, 모든 것을 버릴 준비와 떠날 용기만 있다면 이민도 세계일주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한 가족이 있다. 20년간 멕시코, 칠레, 미국, 중국, 뉴질랜드, 일본, 독일 등의 이민지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현지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동시에 주변 국가를 여행하는 4인 가족의 이민과 세계일주를 결합한 신개념 세계여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돈, 명예, 안정된 직장 대신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삶을 위해 선택했다는 저자의 거주형 세계여행은 얼핏 무모하고 황당해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평범한 삶이 어떤 것이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안정과 정착이 목적이 아닌 가족과 사람이 목적인 삶,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20년간의 세계일주를 만들어 낸 노마드 가족의 이야기는 놀라움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과 삶의 방식을 당신에게 보여준다. 또한 여러 국가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 유쾌한 일러스트와 사진 등을 통해 읽는 재미는 물론 이민과 세계여행에 관련된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사람이 좋아 머물고, 사람이 좋아 떠나는 노마드 가족!
“저 낯선 곳에는 누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IMF 외환위기로 300불을 손에 쥐고 떠난 멕시코의 이민 생활에서부터 몇 개국을 거쳐 현재 독일 베를린의 거주하기까지, 저자와 가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러면 저자는 왜 이런 삶을 선택했을까?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상에는 두 가지의 양이 있어요. 축사 안에서 편안히 사는 양과 넓은 들판에서 사는 자유로운 양이죠. 축사 안에서 사는 양은 때가 되면 밥을 먹을 수 있고, 비가 오면 숨을 지붕도 있고 늑대가 오면 보호해 줄 주인도 있죠. 하지만 언젠간 털이 모두 깎여 버릴 겁니다. 이와 달리 들판에서 사는 양은 잡초를 먹고 생활하고, 비가 오면 바위틈에 숨어야 하죠. 언제 늑대의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위험도 있고요. 하지만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요. 저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들판의 양이 되기로 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우선, 한국을 떠나게 된 계기는 익숙하고 당연시되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나의 길을 찾아보고 싶었다. 특히,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조그마한 우물의 편견과 관념에서 내 자식들을 그대로 아니 오히려 더 혹독하게 견뎌 내고 이겨 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세상이 만들어 준 기준대로 사는 게 아니라 주어진 재능대로 스스로 삶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었고, 또한 살아가길 원했다. -p.9
노마드는 유목민을 뜻하는 말이다. 이정표도 길도 없는 드넓은 초원에서 가축들을 몰고 푸른 초지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이들이 노마드이다. 그들에게 길은 초지를 향해 가는 발자취, 그 자체가 길이 되고 목적지는 그 길의 끝에 펼쳐진 초지가 된다. 그 누구도 노마드족에게 방향을 제시하지도 않으며 시간을 정해 주지도 않는다. 뜯을 풀이 없어지면 그냥 떠날 뿐, 그 모든 결정엔 삶을 살아야 하는 절대적 당위성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 가족에게 초지는 사람이었다. -p.25
아내는 낯선 이국의 첫날 밤 그 장소를 불문하고 저녁은 한국에서 가져 온 김치와 김을 반찬으로 흰 쌀밥을 꼭 해서 먹인다. 첫날 밤 낯선 땅에서 앞일을 모른 채 배고프고 허하고 지친 상태에서 먹는 따뜻한 밥 한 공기는 우리 가족의 굳었던 얼굴을 웃게 하고 새로운 땅에서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요리이고 바닥에 깔린 신문지는 최고의 식탁이다. 이 식사 후 이 밤을 보내고 나면 가족 모두 내일부터는 낯선 땅에서 자기 자리를 잡기 위해 꽤 오랜 시간 고군분투해야 한다. 가지고 나온 12개의 가방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매일매일 전쟁과 같은 치열함으로 살아가야 한다.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