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목차>
표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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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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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34
<추천평>
"수리공 또는 우주의 문제 해결사가 초우주 신호기 하나를 고쳐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런데 그 신호기가 위치한 행성의 원주민들은 그 주위에 거대한 피라미드를 쌓고 그것을 신성시하고 있다. 영화나 다른 쟝르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소설 중 하나이다."
- Fatimah, Gooreads 독자
"잊혀진 행성에 있는 신호기가 고장 나고, 그것을 고치러 한 수리공이 파견된다.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 Ralph McEwen, Goodreads 독자
"훌륭한 이야기였다. 해리 해리슨의 소설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 소설이다. IT 지원 엔지니어로 일했던 나로서는 현실감이 생생한 소설이었다.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이다. 고장난 IT 장비에 대한 각종 유저들과 고객들의 반응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나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역시 유저들과 고객들을 죽이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 Chris Aldridge, Goodreads 독자
"교묘하면서 즐거운 이야기였다. 고장난 신호기를 고쳐야 하는 우주 수리공의 이야기이다. 문제는 그 신호기가 설치된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교묘한 개념들을 지루하기 만들지 않고, 끝까지 흥미롭게 유지한 솜씨가 놀라웠다."
- Scott Harris, Goodreads 독자
"지금까지 내가 읽은 단편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다. 내가 읽은 많은 단편들이 제대로 된 결말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에 비하면 더더욱 그렇다. 강력 추천하는 소설이다."
- Carlos Abrille, Goodreads 독자
<미리 보기>
대장의 얼굴 위에 커다란 기쁨이 엿보이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고생을 치를 것이라는 의미였다. 우리 둘만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나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엄청난 지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과감한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이기 때문에.
"나는 그만둘거예요. 당신이 무슨 더러운 일을 가지고 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미 그만뒀으니까, 나에게 회사 기밀을 알려줄 필요는 없어요."
미소가 더욱 깊어지더니, 그가 앞의 화면을 조작하는 사이 웃음이 만면에 가득해졌다. 두꺼운 법률 서류가 배포구에서 나오더니 그의 앞에 떨어졌다.
"이게 자네 계약서야." 그가 말했다.
"이것이 자네가 언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규정하고 있지. 강철과 바나듐 합금으로 된 계약서니까, 분자 분해기를 쏴도 깨뜨릴 수 없지."
나는 몸을 재빨리 앞으로 기울인 다음, 단 한번의 동작으로 그것을 잡아서 허공에 띄웠다. 그것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 나는 솔라를 꺼내서 광대역 사격을 가했다. 계약서가 재로 변해서 날아갔다.
대장이 화면 옆 버튼을 누르자 계약서 하나가 밖으로 튀어나와서 책상 위에 놓였다. 가능한지도 몰랐지만, 그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아까 '계약서 복사본'이라고 말했어야 하나? 여기 이것도 복사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군." 그가 옆의 노트북에 간단하게 뭔가를 적었다.
"복사본 제작 비용으로 당신 월급에서 13 크레딧을 공제해야겠군. 그리고 100 크레딧도. 실내에서 솔라를 발사했으니까."
나는 비틀거리면서 패배를 실감하면서, 나를 바닥에 주저앉게 만들 한 방을 기다렸다. 대장이 내 계약서를 흔들었다.
"이 서류에 의하면 자네는 그만둘 수 없어. 영원히. 따라서 자네가 좋아할 일을 하나 이야기하겠어. 수리 작업이야. 센타우리 신호기가 망가졌다. 마크 3 형의 신호기인데....."
"무슨 종류의 신호기라고요?" 내가 물었다. 그동안 나는 은하계의 한쪽 끝부터 다른 쪽까지 돌아다니면서 온갖 종류의 초우주 신호기를 수리해왔다. 모든 종류의 신호기를 수리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신호기는 처음 들었다.
"마크 3 모델이야." 대장이 다시 말을 반복했다. 거의 웃음이 터지기 직전인 것 같았다.
"기록팀에서 기술 문서를 뒤져서 알아내기 전까지는 나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모델이지. 창고의 가장 안쪽에 파묻혀 있는 서류를 찾아냈다고 하더군. 가장 오래된 종류의 신호기인데..... 그러니까..... 지구에서 만든 거야. 프록시마 센타우리 행성 중 하나에 설치된 것으로 보자면..... 거의 초창기 신호기라고 할 수 있지."
나는 그가 건넨 설계도를 살펴봤다. 내 눈이 공포에 젖어서 빛났다.
"이런 기괴한 기계가...... 신호기가 아니라 증류기처럼 보이는데요? 아마도 몇백 미터 높이는 될 것 같은데요? 나는 수리공이지, 고고학자가 아니라고요. 이 쓰레기 더미는 적어도 2,000년은 된 거예요. 그냥 이 기계는 잊고서 새 것을 하나 만드는 것이 낫겠네요."
대장이 책상 위로 몸을 기대더니 내 코앞에 한숨을 내쉬었다.
"새 신호기를 설치하는 데 1년은 족히 걸리지. 물론 너무 비싸다는 것은 무시하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이 유물은 주요 항로 근처에 있어. 그래서 현재 모든 우주선들이 15광년 이상을 우회해서 운항을 하는 중이라고."
그가 뒤로 몸을 기대더니, 손수건을 꺼내서 자신의 손을 닦았다. 그리고 '회사 업무와 문제 해결 매뉴얼'의 44조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이 부서의 정식 명칭은 유지 보수팀이다. 그러나 사실 올바른 명칭은 문제 해결팀이 맞을 것이다. 초우주 신호기들은 영구적으로 작동하도록, 아니 적어도 반영구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졌다. 신호기 중 하나가 고장났다면, 그것은 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그것을 수리하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부품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에어컨이 제대로 돌아가는 사무실에 앉아서 두툼한 월급 봉투를 받는 그가 현장에서 일하는 나에게.
그가 장황하게 이야기를 이었다.
"나도 일이 그렇게 돌아가기를 정말로 바라고 있다고. 그렇게만 되면, 부품을 가득 실은 우주선 수십 대와 초보 엔지니어들 한 무리만 있으면 되거든. 하지만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지. 그래서 거의 모든 종류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엄청나게 비싼 우주선들과 기술이 있다고 무책임하게 구는 자네 같은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 것이지.”
나를 지목하는 그의 손가락을 보면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자네들을 해고하는 것을 얼마나 바라는지 모를 거야. 우주선 조종사, 기계공, 엔지니어, 군인, 조수 등등 수리에 필요하다면 뭐든 될 수 있는 사람들이지. 자네 같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일 하나를 시키기 위해서 나는 위협과 뇌물, 공갈, 강제력을 동원해야 하지. 자네가 질렸다고 생각한다면, 내 입장은 어떨지 생각해 봐. 하지만 우주선은 반드시 운항되어야 해. 신호기는 반드시 작동해야 하고.”
그 무자비한 말들이 마무리 인사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발끝이 떨려왔다. 그가 마크 3 모델 관련 서류를 던지고 나에게 던지고 자신의 서류 더미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문가에 다가가자, 그가 나를 올려다보면서 다시 손가락질을 했다.
“자네 계약서를 가지고 장난칠 생각은 하지 마. 자네가 돈을 빼내기도 전에 알골 2번 행성에 있는 은행 계좌를 만져줄 수도 있어.”
나는 약간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 계좌를 비밀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스파이들이 매일 매일 나아지고 있었다. 복도를 걸어가면서 그에게 들키지 않고 돈을 옮길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그가 나를 몰래 추적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맥 빠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술을 한잔 하고 우주 공항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