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우리를 지식의 세계로 안내하던 메신저들은 알아듣기 힘들 만큼 어렵고 지루하거나, 앞뒤 맥락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어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섣불리 접근했다가 지쳐버리기 십상이었고, 변두리에 머무르거나 대책 없이 해매는 때도 있었다. 그리하여 편리한 지식 습득의 방편으로 ‘학습’과 ‘암기’를 통해 쌓은 단편적 지식들은, 지식 그 자체를 위한 지식일 뿐 삶 속의 ‘피와 뼈’가 되기는 어려웠다. 저자 이지형은『초딩도 안다 당신도 알 수 있다』에서 이 방만한 지식 세계를 그만의 시각으로 부드럽게 보듬었다가 쉽게 풀어헤쳐 보여준다. ‘세상 모든 지식의 유쾌한 집약’이랄까 간결하고 보기에도 즐거운 지식 가이드를 독자 앞에 내놓는다.
◆ 책 개요
세상의 지식들을 부드럽게 보듬었다가 풀어 헤쳐 보여주는 친절한 지식 가이드
세상은 말과 기호로 가득하고, 그 말과 기호가 서로 엮여 만들어낸 ‘지식’의 생태계는 그야말로 복잡, 난해하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인간은 생각하고 생각하는 존재다. 그렇게 20만 년이 넘는 시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현재에 이르렀으니, 얼마나 많은 지식을 축적했겠는가? 이러한 지식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구성한다. 우리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세상은 이 지식들의 테두리 안에서 굴러가고, 눈앞의 현상들은 이 지식들의 더듬이로 해석 가능하다. 그러나 이 방대한 지식의 숲은 그리 친절한 곳이 아니다. 쉽게 습득해서 자유자재로 활용하기에는 그 깊이와 넓이, 교차의 결이 너무나 거대하다.
그간 우리를 지식의 세계로 안내하던 메신저들은 알아듣기 힘들 만큼 어렵고 지루하거나, 앞뒤 맥락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어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섣불리 접근했다가 지쳐버리기 십상이었고, 변두리에 머무르거나 대책 없이 해매는 때도 있었다. 그리하여 편리한 지식 습득의 방편으로 ‘학습’과 ‘암기’를 통해 쌓은 단편적 지식들은, 지식 그 자체를 위한 지식일 뿐 삶 속의 ‘피와 뼈’가 되기는 어려웠다. ‘나’와는 동떨어진 세상이었다. 이렇게 나와는 상관없고, 난해하고, 대단히 멀게만 느껴지는 세상의 지식들에 저자 이지형은 주목한다. 그는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지식 정보들을 집적하여 ‘상식’과 ‘교양’으로 통하는 지름길을 내려 한다. 균형감 있는 지식을 갖추어 객관적이며 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저자 이지형은『초딩도 안다 당신도 알 수 있다』에서 이 방만한 지식 세계를 그만의 시각으로 부드럽게 보듬었다가 쉽게 풀어헤쳐 보여준다. ‘세상 모든 지식의 유쾌한 집약’이랄까 간결하고 보기에도 즐거운 지식 가이드를 독자 앞에 내놓는다.
산책, 대화, 사유?
저자는 그만의 지식 가이드를 위해 “철학, 심리, 역사, 종교, 경제, 사회, 정치, 문학” 등 인문 ? 사회과학에서부터 “물리, 화학, 생물, 천문, 뇌과학” 등의 자연과학 분야까지를 두루 살펴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확고하게 부여잡은 뒤, 지식을 공유하는 최고最古, 그리고 최고最高의 방식인 ‘대화’라는 형식을 빌어오는 것으로 이 책의 프레임을 구성했다.
저자와의 대화에 단초를 제공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생, 저자의 둘째 아이 ‘앤초비(anchovy)’이다. 앤초비는 정말 아무 구김살 없는 호기심의 소유자다. 그는 아는 게 많지 않았기에 부끄럼 없이 아무거나 물을 수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세상에 못 건드릴 주제가 없었고, 그 주제들에 관한 답변과 해설도 거리낌 없이 솔직할 수 있었다.
호기심이 최고조에 이른 어린 소년의 갖가지 돌출 질문은 분야 같은 것을 가리지 않는 학제적學際的 접근에 가깝다. 세상만사가 궁금한 백지 상태의 소년 앞에서 기존 학문들의 경계는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경계가 그렇게 무너지는 가운데, 지식의 키워드(화두)들은 오랜 잠에서 화르르 깨어났다. 그렇게 이루어진 길 위의 대화는 ‘사유와 사유가 만나는 장 場’이 되어 생각과 생각이 만나 서로를 견주고, 다투고 융합하다가 전혀 다른 차원의 사유를 만들어냈다. 이야기와 대화를 통해 쉽게 접근한 지식의 알맹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머릿속에도 쉽게 자리를 잡아 온전한 그의 것이 된다.
마쉬멜로우처럼 말랑말랑해진 지식 정보
저자는 자신이 전달하려는 콘텐츠의 딱딱함과 방만함, 무게와 복잡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더 쉽고, 더 재미있는 지식 가이드를 위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정보 전달을 위해 ‘대화’라는 형식을 차용한 데에는 ‘스토리텔링’으로 정보를 재구성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렇게 전달한 ‘이야기’ 속 지식 정보는 훨씬 쉽게 이해되고, 부러 암기하지 않아도 기억하기 쉽고, ‘이야기’라는 흐름을 따라 정서적으로 몰입하게 하기 때문에 거부감보다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더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대화 상대는 무엇보다 ‘초딩’이 아닌가! 아무리 복잡 난해의 표본이라 할 만한 지식생태계라 할지라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어렵게 풀어
나갈 수가 없다. 중년의 아버지가 깨우친 세상에 대한 심오한 지식과 이야기라 할지라도, 초딩의 귀에 흘러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순해지지 않고서야 이 대화는 성립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책은 기획부터 ‘쉬운’ 지식 가이드라는 숙명을 지닌다. 불혹과 지천명 사이에 심도 깊게 이해한 세상을 ‘이제는 돌아와 초딩 앞에 서서’ 초딩의 쉽고 명징한 언어로 다시 돌아보고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나와는 상관없고, 난해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복잡한 세상의 지식들을 작가와의 즐거운 수다를 통해 가르고 묶고 연결해가며 탐구하는 즐거움. 기존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들의 얽히고설킨 흐름들을 정리해가며 작가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시선과 시각으로 재구성해 보는 즐거움. 일상 속의 작은 키워드들이 모두 ‘나’와 관련된 세상의 실마리와 단초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 상황 속에서 연결되어지는 지식과 이론의 세계! 아 이렇게 연결되는 거였어?! 아 이게 그런 거였어?!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