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머리에_밥상을 차리며
[단맛] 요리는 진실한 사랑을 담았네
밥상 변천사 | 후회하고 싶지 않아 | 징글맘이라 부르는 이유 | 일일 다큐멘터리 ‘삼시 세끼’ | 요리 삼매경 | 한 사람을 위한 요리 | 최후의 만찬 | ‘뚝딱 요리’ 전문가 | 요리는 진행 중
[쓴맛] 스스로 지는 짐은 무겁지 않아
세월이 흘러 | 폭풍우가 치는 밤 | 단 하룻밤이라도 | 보내든지, 떠나든지 | 홀가분한 이별 | 걱정 말아요 | 피투성이라도 살라 | 곁에 있어 줘 | 인생은 채워지는 것
[신맛] 모든 행복은 서로 닮은 데가 있다
꿈꾸지 못하는 그날에도 | 인연 | 똥깡이, 쑥맥이, 쨈뱅이 | 억척 또순이 아지매 | 사랑방을 찾는 까마귀 | 고향의 맛 | 생존 전략 | 징글맘의 ‘천일야화’
[짠맛] 정말로 눈물은 왜 짠가?
가을 소리 | I’m your man | 식구라는 이름의 무게 | 내리사랑과 치사랑 | 담북장과 낫토 그 사이 | 말이 마음이다 | 간장처럼 짠 날도 있지 | 단 하나의 친구 | 진인사대천명
[감칠맛]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
요리하는 슈퍼맨 | 마음 다스리기 | 사랑은 기적을 낳는다 | 두 바퀴의 힘 | 추억은 생생한데 | 자물쇠와 열쇠 | 멈출 수 없는 길 | 아주 작은 일 | 사랑할 수 있으므로
징글맘께 드리는 편지
감사의 글
예순다섯 아들, 아흔둘 노모를 위해 매일 요리를 하다
눈물 한 방울, 웃음 한 큰 술 그리고 애증 1/2개가 만드는 영혼의 레시피
할배가 된 아들이 치매 중기의 노모를 봉양하며, 매일 최후의 만찬이 될지 모를 엄마의 밥상을 직접 차리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인생의 깨달음을 솔직하게 적어간 에세이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치매 중기인데다가 여러 합병증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두고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가 말에 그렇다면 요양원이 아닌 ‘내가 직접’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모시겠다며 시작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의 따뜻한 밥상 일기가 담겨 있다.
요리와 무관한 삶을 살았지만, 스머프할배가 가장 정성을 들인 것은 ‘엄마가 젊었을 때 나와 내 가족에게 그랬던 것처럼 매일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이었다.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온갖 요리 블로그들을 찾아서 얻은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익히며 딱 100가지 요리를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칼에 베이고 끓는 물에 데는 동안 9년의 세월이 흘러 징글맘께 해드린 요리의 가짓수가 벌써 500가지가 넘는다.
때론 힘들고 때론 괴로운 시간들이었지만 간병과 요리를 통해 티격태격 싸우고 화해하면서 모자간의 사랑과 진심을 확인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은 이제 유쾌한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이고 또 애인이 되었다. ‘징글맘’은 스머프할배가 간병의 시간이 징글징글하면서도 왜소해진 엄마가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를 때면 작고 예쁜 방울같이 보여 붙인 애칭이다. 눈물과 웃음, 그리고 애증이 담긴 스머프할배표 영혼의 밥상은 징글맘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천이다.
새벽마다 난리굿을 벌이는 징글맘, 밥상 앞에서는 웃음꽃을 피운다
치매 중기의 어머니를 위해 9년 동안 직접 요리하며 깨달은 인생의 맛
얼마 전 일본에서 치매 환자의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고 동반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른바 간병에 지친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는 ‘간병 살인’은 비단 일본만의 사회 문제가 아니다. 특히 간병 살인 사건 중 절반 이상이 가해자가 불면증으로 심신이 지친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머프할배가 징글맘이라 부를 정도로 노모의 치매 증상이 심하다.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밥을 달라는 것은 약과다. 용변을 본 변기 속을 아들 칫솔로 휘젓기, 두루마리 휴지를 모두 풀어 뜯기, 알아듣지 못할 말로 괴성 지르기, 같은 말 반복하여 말하기, 새벽에 한 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곡소리 하기, 손톱으로 방바닥 긁기, 효자손으로 이것저것 마구 때리기, 속옷에 용변을 보고도 뭉개기, 입에 담지 못할 욕하기, 시도 때도 없이 밥 달라고 하기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 바늘 100개가 꽂혀 있는 듯 신경이 날카로워져 고통스러웠던 스머프할배가 한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강했던 엄마에서 이제는 자신의 보호 없이는 한순간도 생존하지 못할 것 같은 치매 환자가 된 노모를 천륜이 아니더라도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엄마를, 자신을 그리고 가족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길은 혼자서 가는 것이 아니고,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함께 걸어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광기와도 같은 발작과 한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의 모습을 번갈아 보이는 징글맘을 향한 스머프할배의 고뇌와 애증이 독자로 하여금 부모와 자식,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를 통해 스머프할배는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 인식과 복지 정책이 현실성 있게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소중한 가족이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을 나눠 먹는 것이야 말로 진짜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의 감칠맛이라고 말한다. 예순다섯 아들, 아흔둘 노모를 위해 매일 요리를 하다
눈물 한 방울, 웃음 한 큰 술 그리고 애증 1/2개가 만드는 영혼의 레시피
할배가 된 아들이 치매 중기의 노모를 봉양하며, 매일 최후의 만찬이 될지 모를 엄마의 밥상을 직접 차리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인생의 깨달음을 솔직하게 적어간 에세이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치매 중기인데다가 여러 합병증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두고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가 말에 그렇다면 요양원이 아닌 ‘내가 직접’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모시겠다며 시작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의 따뜻한 밥상 일기가 담겨 있다.
요리와 무관한 삶을 살았지만, 스머프할배가 가장 정성을 들인 것은 ‘엄마가 젊었을 때 나와 내 가족에게 그랬던 것처럼 매일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이었다.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온갖 요리 블로그들을 찾아서 얻은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익히며 딱 100가지 요리를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칼에 베이고 끓는 물에 데는 동안 9년의 세월이 흘러 징글맘께 해드린 요리의 가짓수가 벌써 500가지가 넘는다.
때론 힘들고 때론 괴로운 시간들이었지만 간병과 요리를 통해 티격태격 싸우고 화해하면서 모자간의 사랑과 진심을 확인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은 이제 유쾌한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이고 또 애인이 되었다. ‘징글맘’은 스머프할배가 간병의 시간이 징글징글하면서도 왜소해진 엄마가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를 때면 작고 예쁜 방울같이 보여 붙인 애칭이다. 눈물과 웃음, 그리고 애증이 담긴 스머프할배표 영혼의 밥상은 징글맘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천이다.
새벽마다 난리굿을 벌이는 징글맘, 밥상 앞에서는 웃음꽃을 피운다
치매 중기의 어머니를 위해 9년 동안 직접 요리하며 깨달은 인생의 맛
얼마 전 일본에서 치매 환자의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고 동반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른바 간병에 지친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는 ‘간병 살인’은 비단 일본만의 사회 문제가 아니다. 특히 간병 살인 사건 중 절반 이상이 가해자가 불면증으로 심신이 지친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머프할배가 징글맘이라 부를 정도로 노모의 치매 증상이 심하다.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밥을 달라는 것은 약과다. 용변을 본 변기 속을 아들 칫솔로 휘젓기, 두루마리 휴지를 모두 풀어 뜯기, 알아듣지 못할 말로 괴성 지르기, 같은 말 반복하여 말하기, 새벽에 한 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곡소리 하기, 손톱으로 방바닥 긁기, 효자손으로 이것저것 마구 때리기, 속옷에 용변을 보고도 뭉개기, 입에 담지 못할 욕하기, 시도 때도 없이 밥 달라고 하기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 바늘 100개가 꽂혀 있는 듯 신경이 날카로워져 고통스러웠던 스머프할배가 한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강했던 엄마에서 이제는 자신의 보호 없이는 한순간도 생존하지 못할 것 같은 치매 환자가 된 노모를 천륜이 아니더라도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엄마를, 자신을 그리고 가족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길은 혼자서 가는 것이 아니고,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함께 걸어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광기와도 같은 발작과 한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의 모습을 번갈아 보이는 징글맘을 향한 스머프할배의 고뇌와 애증이 독자로 하여금 부모와 자식,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를 통해 스머프할배는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 인식과 복지 정책이 현실성 있게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소중한 가족이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을 나눠 먹는 것이야 말로 진짜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의 감칠맛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