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금리 교양서!
금리 등락은 실물경제의 부침과 자산가격의 높낮이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금리의 흐름과 금리가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진단하고 있다. 저자는 이코노미스트로 지난 10년간 금융시장 현장의 체험과 집필한 리포트를 활용해 투자자들과 일반 독자에게 향후 금융시장, 금리 변화를 이해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으로 과거의 저금리 시대를 정리해보고, 숨어있는 리스크도 짚어보고, 미래의 금리를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전의 10년과 다가올 10년의 금융시장과 금리의 흐름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확신하며 구체적인 근거들을 제시한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의 수익률과 위험에 영향을 미쳤던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어 새로운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에는 인플레이션, 신용리스크, 인구구조 등 다양한 시각에서 금리를 진단하고, 특히 글로벌 금리상승에 민감한 신흥시장에 대한 독특한 분석이 담겨있어 금리상승기에 구체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데 최고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는 다가올 10년, 금리 인상기를 맞아 새로운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한다. 저성장과 저물가로 대변되는 뉴노멀 현상이 지난 10년간 글로벌경제와 금융시장을 지배했고 초저금리 시대에 우리는 너무나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가 점차 막을 내리며 글로벌 금융시장 내의 커다란 변화가 임박했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차원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저명한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향후 금융시장이 직면할 수도 있는 리스크 예측에 이 책의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금리인상 국면을 맞이한 글로벌경제와 금융시장은 과거와 다른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할 공산이 높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인한 현재의 실물경제와 각 자산가격에 잠재된 위험을 지적하면서 미래를 전망하고 투자 대안도 제시했기에 금융업계 종사자와 투자가뿐만 아니라 학생, 그리고 기업 실무에서도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코노미스트가 바라보는 ‘금리의 미래’
다가올 10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의 초저금리 시대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난 10년간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는 글로벌경제와 금융시장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정책이 장기화되면서 부채가 급증하고 자산가격이 상승했다. 자산가격 상승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산가격 버블 또는 과열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다. 지난 10년간 어떻게 보면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투자기회를 제공했던 초저금리 시대가 점차 막을 내릴 분위기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도 당장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지만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양적완화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2017년 한 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는 또다시 금리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이제 초미의 관건은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촉발한 각종 리스크다.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가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인식했든 못했든 간에 각종 잠재 리스크들이 돌출할 수 있다. 이미 일부 이머징국가들의 금융시장 불안이 빈발하는 현상은 미국금리상승의 여파로 여기고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투자자들 역시 빠른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리고 앞으로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은 당연히 금리일 것이다. 익숙함에서 탈피해 변화된 금리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노력과 대비가 필요하다. 그동안 글로벌경제와 금융시장이 저금리와 넘쳐나는 유동성에 익숙했다면 이제는 익숙함에서 벗어날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미국 시중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처럼 5% 수준을 넘나드는 국면이 조기에 도래하지 않겠지만 금리상승이 일반적 현상이 되는 시대가 빨리 올 수 있다. 이 책은 금리의 역사를 4국면으로 개관하면서 저금리 시대의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고, 나아가 금리상승기의 투자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금리에 관한 저자의 통찰력은 이 책을 보는 독자의 이해도를 넓혀줄 것이다.
■ 책 속으로
금리만 단순하게 보면 경기를 상상해볼 수 있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가 안 좋으면 금리는 하락하는 것이 통상적인 금리흐름이다. 금리는 돈을 빌린 대가로 지불하는 자금의 사용료인 이자를 원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즉 금리는 자금 사용료다. 따라서 경기가 좋아지면 투자와 소비를 위한 자금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자금 사용료는 당연히 상승할 것이고, 반면에 경기가 악화되면 자금수요가 줄어들어 자금 사용료는 하락할 것이다.그러나 꼭 경기와 금리가 동행하지는 않는다. 경기가 안 좋은데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 즉 제1차, 제2차 오일쇼크처럼 경기와 무관하게 물가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경기는 좋은데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소위 골디락스 국면에서는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안정세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양적완화정책이 실시된 이후 최근까지 경제와 금리 간 상관관계가 약화되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정책 같은 금리안정책으로 금리가 제대로 상승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_pp.59~60
동일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사람마다 대출금리는 차이가 있다. 기업이나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나 국채를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이나 국가가 있는 반면에, 높은 금리 혹은 수십 %의 금리 수준에도 회사채와 국채를 발행할 수 없는 기업이나 국가도 있다. 이와 같은 금리 차별화는 신용도 차이에서 비롯된다. 채무의 상환 능력에 따라 개인, 기업, 국가별로 각자의 신용등급이 있고, 이 기준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된다. 개인에게는 금융기관 자체의 기준에 따라 신용등급을 책정하고, 기업이나 국가는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결정한다. ‘신용스프레드’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신용스프레드는 신용리스크에 따라 발생하는 금리 격차와 수준으로 경기와 금융시장의 위험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이용된다. 신용등급 스프레드는 통상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투기등급채권 금리와 우량채권 금리 간 차이를 말한다. 또는 국가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국가의 국채 금리와 미국 국채와 같은 우량채권 금리 간 차이다. _pp.70~71
최근 미 연준의 정책금리인상으로 한·미 간 정책금리가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금리 역전으로 국내에 투자되어있던 외국인 자금이 자칫 이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 즉 외국인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 자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달러화를 살 것이고, 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즉 금리 차가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금리와 환율 간의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한국도 IMF 외환위기 당시 경험했지만, 위기 발생으로 자국 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거나 외화자금 부족으로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정책이 고금리정책이다. 고금리의 메리트를 제공함으로써 자금이탈을 막거나 오히려 외부자금이 유입하도록 정책을 추진한다. 이머징 국가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외환정책이 바로 고금리정책이다. 물론 고금리정책의 후유증도 크다.
고금리로 인해 개인이나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극도로 위축 될 수 있기 때문이다. _p.76
중국경제는 2000년대 이후 글로벌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중국경제가 용틀림을 하면 세계경제는 호황을 누렸고, 중국경제 성장세가 약화되면 세계경제 역시 감기 몸살에 시달린다. 미국과 함께 G2로 지칭될 만큼 위상이 높아진 중국이지만 고민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리스크는 더이상 중국만의 리스크가 아니라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과잉투자와 함께 중국이 안고 있는 잠재 리스크는 기업 부채 리스크다. 중국 기업부채 리스크가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정부가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 추진의 부작용과 과잉투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미 잇달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기업부채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고성장보다 2016년부터 공급개혁(구조조정)과 디레버리징정책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도 기업부채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부채 규모는 2017년 9월 말 기준으로 GDP 대비210.5%로 전 세계 중 거의 가장 높은 기업부채 규모다. _p.140
금리인상으로 위기가 찾아오면 이전보다 경기와 금융시장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전 사이클과 달리 글로벌 경기가 지나치게 정책, 특히 통화정책에 의존하고 있어 금리인상 등 정책 기조 전환에 취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자산총액 합계는 2017년 기준, 약 14조 4천억 달러다. 양적완화정책이 실시되기 이전인 2008년 초에 비해 약 11조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미국, 유로 및 일본의 명목 GDP 합계 대비 39%다. 2008년 3개 중앙은행 자산총액이 GDP 대비 19%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약 10년간 11조 달러의 제로금리 수준의 유동성이 금융기관, 자산시장, 가계 및 기업 등에 유입되면서 자산가격 상승과 경기회복에 기여한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10년(2008~2017년) 동안 미국, 유로 및 일본 명목 GDP 증가액이 약 2조 8천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001~2008년까지 약 7년 동안 미국, 유로와 일본 명목 GDP가 약 12조 4천억 달러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치다. _pp.201~202
인터넷 기업들의 반발을 뜻하는 신조어인 ‘테크래시 (Techlash)’도 금융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다. 각국이 국민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정보 장악력을 강화하는 IT 공룡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테크래시와 함께 일부 IT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IT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에 기반한 인터넷 기업들의 고성장,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의 부상으로 IT산업은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저금리로 갈 곳 잃은 막대한 자금은 신생 인터넷 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 즉 2010년대 들어 인터넷 기업들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저금리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을 포함한 제4차 산업혁명이 향후에도 글로벌 경기, 산업, 금융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금리인상 사이클을 맞이해 인터넷 및 제4차 산업혁명 기업들의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눈높이는 높은 편이지만 대중들이 소비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제품의 출시는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_p.216
물가 압력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금리 급등 요인으로 신용리스크를 들 수 있다. 과거에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 각종신용리스크가 이슈화되면서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경험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실제로 OIS 스프레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신용경색 내지 자금시장 경색 현상의 우려감을 높여주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및 보유자산 축소가 미약하지만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 앞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지속되고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양적완화정책마저 중단된다면 자금경색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보유 유동성이 풍부하고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은 자금 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하지 않겠지만, 신용등급이 낮거나 좀비 기업들의 경우 더이상 값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힘들어질 것이다. 국가 역시 비슷하다.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국가부채 등을 상환할 수 있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면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제2의 그리스 사태가 발생할 잠재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_p.229
강달러 현상과 글로벌 금융위기는 항상 동반된다. 강달러 현상으로 위기가 발생하는지 위기로 인해 강달러가 되는지는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두 현상이 동반되는 것은 분명하다. 위기 발생 혹은 위기 발생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자금을 안전한 자산으로 옮기
려고 한다. 안전자산은 현금이나 금·달러 등 특정 자산이 될 수 있다. 현금의 경우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는 국면, 즉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 자칫 하이퍼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면 화폐는 휴짓조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베네수엘라의 경우 2017년 6,000%, 2018년 10,000%로 예상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법정화폐를 포기하고 ‘페트로’라는 가상화폐를 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기시 금과 달러를 대체할 만한 안전자산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금과 달러의 가치 상승 현상이 위기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되는 이유이다. _pp.243~244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지표는 물가이며,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공통적으로 2%다. 성장률 수준도 중요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2% 수준에 이르면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고민이 깊어지게 된다. 그동안 선진국 중앙은행이 성장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와 양적완화정책을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물가 압력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이 마침내 2%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2018~2019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할 공산이 높고, 한국 역시 2019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했다고 자동적으로 금리인상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정책 등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 통화 당국이 금리 결정, 특히 긴축 전환을 고민하게 되면 시중금리는 당연히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상승할 공산이 높다. 통화정책은 다소 후행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시중금리는 정책 결정을 선반영하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_p.262
글로벌경제 패러다임 변화도 주목할 부문이다. 저성장·저물가로 지칭되는 뉴노멀 국면이 막을 내리고 글로벌경제가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다. 다만 글로벌경제가 금융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100% 회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경제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유로존 및 일본 등 여타 선진국 경제는 정상화를 이야기하는 데 다소 이른 감이 있다. 더욱이 선진국 경제는 고령화 사이클로 인해 잠재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성장률 수준이 과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이머징경제 성장 모먼텀도 이전과 같지 않다. 중국경제가 각종 과잉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디레버리징정책 등 공급개혁정책을 지속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성장 모멘텀을 되찾기 어렵다. 또한 중국경제와 같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대체할 이머징경제도 아직 출현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지 않을
수 있는 여견도 조성되었다고 풀이된다. _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