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태어나서 '가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그녀는 듣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술을 읽고 엉성한 발음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복잡한 가정 상황으로 가을은 낯선 땅 한국에서 잠시 지내고 있다. 그리고 대학 시절 밴드부를 하면서 음악을 추구했지만,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평범한 직장인이 된 호수. 그는 주말마다 기타 하나를 들고 장애 시설을 찾아서, 연주와 노래를 선사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호숫가를 홀로 산책하는 가을과 호수가 마주치고, 그들 사이에 풋풋한 감정 하나가 선선하게 자라난다.
듣지 못하는 여자와 노래를 부르는 남자. 이 지독한 간극을 가진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감정을 나누는 이야기. 가을이 다가오는 호수를 그린 수채화 같은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