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의 주연 ‘태런 에저튼’이 캐스팅된 『로빈 후드 : 오리진』의 원작 소설!
셔우드 숲의 지배자
백발백중 명사수
링컨 초록색 옷의 대명사
로빈 후드와 멋진 사나이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람들은 로빈 후드하면 명사수 중의 명사수! 아마도 활을 쏘아 과녁에 박힌 화살을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장면을 가장 먼저 연상할 것이다. 아니면 셔우드 숲을 근거지로 삼고 신출귀몰, 악한 귀족들을 약탈하고 혼내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링컨 초록색 옷을 입은 의적을 떠올릴 수도 있다. 사람들이 로빈 후드를 어떤 식으로 떠올리든 그에 대해 단편적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로빈 후드에 대한 완전한 이야기를 전한다.
푸줏간 주인으로 변장하여 주 장관에게 원수 갚는 로빈 후드, 로빈 후드 최대 숙적인 노팅엄 주 장관의 휘하에 변장한 채 있으면서 겪은 리틀 존의 모험, 앨런 어 데일과 아름다운 엘렌의 연애 사건, 아들로 인해 큰 빚을 져 전 재산을 빼앗길 뻔한 불쌍한 기사 리의 리처드 경의 비애, 숲의 만찬을 즐기며 후한 값을 치른 헤리퍼드의 주교, 왕비에 대한 로빈 후드의 헌신, 그리고 그가 엘레오노르 왕비를 위해 헨리 왕의 궁사들을 능가함으로써 초래된 결과, 사자심 왕 리처드를 만나 그의 충신이 되어 전장을 누비는 일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유쾌함과 통쾌함을 안겨 준다.
이 책은 어느 시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과 통쾌함, 그리고 교훈과 철학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권력자들에 의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자, 이제 우리도 셔우드 숲으로 들어가 로빈 후드의 무리가 되어 함께 모험을 경험하고, 모든 만찬을 즐겨보자!
미국 삽화계의 아버지하워드 파일의 원작 완역
파일이 직접 그린 삽화 수록
원작 그대로 만나는 『로빈 후드의 모험』
이 책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어떤 사람은 로빈 후드를 1160년에 록슬리(Locksley 또는 Loxley)에서 태어난 헌팅던 백작 로버트 피츠후스(Robert Fitzhooth)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1260년대에 셔우드 숲으로 도망쳤던 로저 고드버드(Roger Godberd)라고도 한다. 아니면 1280년에 활동하던 웨이크필드(Wakefield)의 도덕인 로버트 후드(Robert Hood)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중 로빈 후드의 실존 모델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로빈 후드는 서민의 사랑을 꾸준히 받은 문학상의 인물임이 확실하다.
이 책 『로빈 후드의 모험』은 미국 삽화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워드 파일(Howard Pyle)의 첫 작품이다. 작가이자 삽화가인 파일은 전설 속 인물인 로빈 후드를 현대로 불러냈다. 파일은 로빈 후드의 전설에 대한 여러 단편을 모아 재구성하여 1883년에 이 소설을 발표했다. 파일 이전에 로빈 후드와 관련된 이야기는 대중 민요 형태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파일은 주로 퍼시의 『유집』(1765년)과 조지프 리츤(Joseph Ritson)의 로빈 후드 민요 모음 등을 참고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파일의 원작을 완역했고, 그 본문에 수록된 그가 직접 그린 삽화도 그대로 담아 원작을 충실히 옮겼다.
모험 시작!
끈임 없이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로빈 후드는 도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의적이라고 부른다. 그는 힘없는 자들은 돕고, 힘 있는 자들만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로빈 후드는 힘 있는 자들, 권력층에 대항하는 의적이다. 그는 권력층에 대항하기 위해 일부러 의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법과 종종 충돌한다. 그중 압권은 그의 최대 숙적인 노팅엄 주 장관과의 충돌이다. 노팅엄 주 장관은 로빈 후드를 잡는 데 혈안이었다. 왜냐하면 로빈 후드가 그의 친척을 화살로 쏴 죽였기 때문이다. 그 사건은 이렇게 발생한다. 어느 날 로빈 후드는 노팅엄에서 활쏘기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노팅엄으로 향한다. 노팅엄으로 가는 도중 셔우드 숲에서 국왕의 숲을 관리하는 삼림 감독관들과 마주친다. 로빈 후드는 그들의 계략에 휘말려 왕의 사슴을 죽이고, 감독관들은 이를 빌미로 그를 체포하려고 한다. 로빈 후드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삼림 감독관 한 명을 죽인다. 하필 그는 노팅엄 주 장관의 친척이었다. 이로 인해 노팅엄 주 장관은 로빈 후드와 마지막 싸움을 벌일 때까지 그를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그리고 로빈 후드는 노팅엄 주 장관을 피하려고 셔우드 숲으로 숨어들어 유명한 의적이 된다. 그렇게 둘의 질긴 악연과 로빈 후드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 책에는 그렇게 시작된 로빈 후드와 그의 동료들의 굉장히 유쾌하고 익살스러우며 통쾌한, 그리고 때론 진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푸줏간 주인으로 변장하여 주 장관에게 원수 갚는 로빈 후드, 로빈 후드 최대 숙적인 노팅엄 주 장관의 휘하에 변장한 채 있으면서 겪은 리틀 존의 모험, 앨런 어 데일과 아름다운 엘렌의 연애 사건, 아들로 인해 큰 빚을 져 전 재산을 빼앗길 뻔한 불쌍한 기사 리의 리처드 경의 비애, 숲의 만찬을 즐기며 후한 값을 치른 헤리퍼드의 주교, 왕비에 대한 로빈 후드의 헌신, 그리고 그가 엘레오노르 왕비를 위해 헨리 왕의 궁사들을 능가함으로써 초래된 결과, 사자심 왕 리처드를 만나 그의 충신이 되어 전장을 누비는 일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유쾌함과 통쾌함을 안겨 준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한데 묶여 한 사람이 겪은 모험은 다른 사람의 모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셔우드 숲의 의로운 도적들
정의를 실현하다!
그들은 비록 범법자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법에 더 충실한 사람들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2~13세기 잉글랜드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지 않았다. 수직적 신분 체계로 인해 왕과 제후와 기사를 제외한 농노에 속한 사람들은 자유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들은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고 생산자였지만, 불의하고 탐욕스러운 왕과 귀족들에게는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안위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이자 수탈의 대상일 뿐이었다. 농노들은 권력자들의 그러한 불의와 압제에 항거하지 못하고, 늘 당하기만 했다. 그들은 권력자들이 가둬놓은 쳇바퀴 속에서 쉼 없이 발을 구르고, 하루하루 신음하며 평생을 살아갔다.
로빈 후드는 그러한 쳇바퀴, 계급과 권력과 제도라는 시대의 굴레 밖으로 과감히 몸을 던져 새로운 길과 삶을 개척했다. 왕과 귀족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를 넘어 셔우드 숲이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로빈 후드와 동료들은 그가 만든 엄격한 도덕률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들은 귀족, 성직자, 기사, 대지주든 개의치 않고 자신들이 약탈당한 대로 압제자들을 약탈하겠다고, 그들이 부당한 세금이나 소작료, 부정한 벌금 등의 명목으로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짜낸 것들을 도로 빼앗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이나 약한 사람들에게는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부당하게 빼앗긴 것들을 돌려주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처녀, 부인, 과부든 여인과 아이들에게는 절대로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
로빈 후드와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의 도덕률을 지키며 압제자들을 괴롭힌 방법은 매우 독특하고, 영리하다. 압제자들과 같이 그들을 완력으로 붙잡고 도둑질한 것이 아니라, 뛰어난 재치와 입담으로 그들의 입을 틀어막은 뒤 셔우드 숲의 가장 깊은 곳, 자신들의 푸른 나무 아래로 그들을 데려온다. 그리고 거기서 그들에게 화려한 만찬을 제공하고, 각종 놀이를 구경하며 즐기게 한다. 만찬과 여흥이 끝나면 그것을 즐긴 대가로 값을 지불하게 한다. 그들의 행위는 도둑질이지만, 어떤 면에서 공정하고 그 과정은 신사처럼 정중하다. 로빈 후드의 엄격한 도덕률은 주 장관의 은 쟁반을 훔쳐온 리틀 존을 혼내 주는 대목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로빈 후드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주 장관의 물건을 되돌려 준다.
나는 살찐 사제들과 귀족들에게 재산을 빼앗긴 사람들을 돕고 그들이 몰락시킨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그들에게서 십일조를 받고 있소. 하지만 현재로는 당신이 어떤 식으로든 학대한 소작인이 있는지 모르겠소.
권력자들은 법 테두리 안에서 불의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했지만, 로빈 후드와 그의 동료들은 법 밖에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득을 취했다. 말하자면, 로빈 후드와 일당들은 권력자들이 만든 제도와 법을 거부하고, 로빈 후드가 만든 새로운 법을 엄격하게 지켰다. 다시 말해서 권력자들은 법을 교묘하게 악용했지만, 로빈 후드와 동료들은 새로운 법을 만들어 충실히 지졌다. 그들은 범법자인 동시에 철저한 준법자인 셈이다.
12세기 잉글랜드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을 만나다!
이 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로빈 후드가 살던 12세기로부터 9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권력자들의 비리와 압제와 수탈이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 권력자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고, 법을 교묘히 이용하여 부정 축재를 일삼는 것은 물론이고,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계급 제도가 폐기 됐음에도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계층이 분리되어 있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귀족 행세를 하고, 적은 사람들은 하층민 취급을 받는다. 그로 인한 계층 간의 갈등과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오늘날 우리가 더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유와 인권이 충분히 보장된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교묘하게 억압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로빈 후드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처럼 권력자들의 횡포에 그저 숨죽이며 살아야 할까? 불합리한 현재 상황에 순응하며 세상은 원래 그래라고 한탄만 해야 할까? 21세기 우리의 상황이 12세기 잉글랜드 상황과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저 씁쓸해해야만 할까? 아니면 우리의 상황을 바꿔 줄 또 다른 로빈 후드가 나타나길 기대해야 할까? 혹은 우리가 로빈 후드가 될 수는 없을까? 현실은 냉혹하다. 둘 다 여의치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직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로빈 후드 혼자서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열기는 했지만, 혼자서 유지한 것은 아니다. 그의 곁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로빈 후드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새 세상을 일구었다. 그가 새 세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로빈 후드는 재빨리 뿔나팔을 입술에 가져다 대더니 세 번 힘차게 불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부하들이 숲 속을 달려와 금세 건장한 사내 140여 명이 주위로 모여들었다. _68쪽.
로빈 후드가 귀족들을 약올리거나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뿔나팔을 불었다. 그러면 그의 동료들이 숨을 헐떡이며 곧바로 나타났다. 로빈 후드는 그들과 함께 상황을 해결했다. 만약 로빈 후드에게 동료들이 없었다면 그는 진작 노팅엄 주 장관에게 붙잡혀 자유로운 삶을 마감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권력자들의 억압과 폭정에 시달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역사는 늘 그렇게 새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