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

컴퓨터 탄생을 둘러싼 기이하고 놀라운 이야기

시드니 파두아 | 곰출판 | 2018년 08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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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는 "영국 북디자인 앤 프로덕션 어워드, 그래픽노블 부문 수상”(2015년),“미국 아이즈너 어워드(만화계의 아카데미상), 그래픽앨범 부문 후보작 선정”(2016년), “영국수학사협회 노이먼상 수상”(2015년), “[가디언], [스타일리스트] 올해의 책 선정”(2016년),“영국 아마존 수학 분야 베스트셀러”를 하였다.

스팀펑크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컴퓨터의 탄생 비화를 담고있는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는 “두 눈을 뜨게 해준 책. 생각할수록 존경스럽다. 단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두고두고 읽을 만하다."는 평으로 가디언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책의 내용은 최초로 컴퓨터를 발명해낸 최고의 천재들을 소개한다. 보다 정확히는 ‘완성되었더라면’ 컴퓨터의 시초라 할 법한 ‘수학 기관’을 고안해내고 오늘날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주요 개념을 처음 제안한,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비운의(?) 남녀 주인공들 이야기를 말이다. 또한 이 숨겨진 이야기에 영감을 얻은 만화가가 그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두 주인공 못지않게 비범하고 창의적인 필치로 구현해낸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들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전기 중 하나인 『스티브 잡스』를 쓴 월터 아이작슨의 신작 『이노베이터』의 첫 장을 차지하기도 했다.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 창의적 천재들 이야기인 이 책에서 정보공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 인텔의 로버트 노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을 앞질러, 바로 이 두 사람 에이다 러브레이스와 찰스 배비지가 컴퓨터 역사의 서막을 연다.

저자소개

저 : 시드니 파두아

애니메이터이자 특수영상visual effects 아티스트다. 영화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거대한 괴물들을 만드는 일에 주로 고용되는 성가시고 지겨운 사람이다. 우연히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어떻게 그만둘지 생각해내려고 아직도 애쓰는 중이다. 런던의 작은 아파트에서 남편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책들과 살고 있다.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는 그녀의 첫 번째 책이다.
개인 웹사이트는 sydneypadua.com이다.

역자소개

역 : 홍승효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진화심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출판사에서 과학 책 만드는 일을 하다, 제약 회사 마케팅 부서와 리서치 전문 업체를 거쳐, 현재는 국내에 좋은 과학 책을 소개하고,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들을 이야기로써 풀어낼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과학자의 연애』(공저), 『살인의 진화심리학』(공저)을 썼으며, 『희망의 씨앗』, 『공감 제로』, 『이웃집 살인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 『개미와 공작』 등을 번역했다. TV 다큐멘터리 「과자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의 대본을 집필하기도 했다.

목차소개

서문

1장 에이다 러브레이스 : 비밀의 근원!

2장 포켓 유니버스

3장. 폴록에서 온 사람

4장. 러브레이스와 배비지 vs. 의뢰인!

5장. 주요 자료들

6장. 러브레이스와 배비지 vs. 경제모델!

7장. 신기술 반대자들!

8장. 사용자 경험!

9장. 조지 불, 차를 마시러 오다.

10장. 허수


부록1: 재미있는 주요 문서 몇 가지

부록2: 해석기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스팀펑크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컴퓨터의 탄생 비화

“칭송받지 못했던 과학 영웅이 전면에 등장한다.
성실하고 쾌활하며, 아름답고 멋진 만화소설.”
{인디펜던트}

컴퓨터가 실제로 만들어지기 100년 전, 산업혁명과 제국주의가 세상을 뒤흔들던 빅토리아 시대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기계를 움직이고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정확한 수치 계산이 절실하던 때, 당대의 유명 수학자 찰스 배비지(1791~1871)는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할 기계를 고안해 개발중이었다. 배비지와의 우연한 만남(1833년)에서 에이다 러브레이스(1815~1852)는 이러한 그의 ‘차분기관(Difference Engine)’에 매료당했고 둘의 만남 이후 이를 ‘해석기관(Analytical Engine)’으로 발전시킨 그의 연구를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연구는 끝내 완성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드니 파두아는 주인공들의 유산이라 할 만한 현대 정보 검색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서 이 사소하게 묻힐 뻔한 이야기의 큰 그림을 완성해낸다. 역사와 인간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끈질긴 자료 조사와 지칠 줄 모르는 탐구열로 그려낸 이 만화는, 광범한 각주와 치밀한 도해 덕분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넘어선 기발하고 방대한 연구서라 해도 손색이 없다.


최초의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 VS. 페미니스트의 공허한 상징?

“이 책을 읽는 일은 창의적으로 가르치는 수준 높은 대학 강의 열두 개를
동시에 청강하는 일과 같다. 상당히 압도적이면서 매혹적이다.”
{콜럼버스 디스패치}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이 계산 기계를 만드는 작업을 시도했다. 블레즈 파스칼은 특허를 획득해 상업적으로 판매된 첫 ‘기계식 계산기’를 만들었고(1640년),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는 이를 개선한 ‘계단식 계산기’를 고안했지만(1670년) 공학기술로 구현하는 데 한계에 부딪쳤다. 배비지는 이를 더 발전시켜 다항방정식을 풀고 미분방정식의 근삿값을 구할 수 있는 ‘차분기관’을 구상한다. 초기에 이 경이로운 개념에 감동한 영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투자를 결정하지만, 여전히 이를 구현할 기술이 미비하고 구상만 점점 더 거대해진 탓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모두 외면했지만 오직 러브레이스만이 배비지가 제안한 새로운 기계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단순한 계산 기계를 넘어 다양한 방식과 무한한 범위로 연속해서 기호를 결합하는 ‘해석기관’의 메커니즘을 꿰뚫어본 것이다. “이 기관은 세상의 모든 주제를 분석할 수 있어. 새롭고 광대하고 강력한 언어가 미래에 이 분석을 이용하려 발달할 거야.”(본문 29쪽) 에이다다운 상상력과 통찰, 배비지조차 내다보지 못한 그 ‘시적 과학’이 바로 오늘날 디지털 과학의 핵심 개념이 되었다. 정보, 즉 숫자뿐만이 아니라 소리, 음악, 기호, 그림, 영상 등을 디지털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고 기계가 조작할 수 있다는 코딩 개념의 출발이었다.
이와 같은 발상의 전환을 담은 놀라운 논문이 바로 『해석기관 개요 주석』이다. 1840년 배비지는 이탈리아에서 해석기관에 대해 강의를 했고, 1842년 루이지 메나브레가 프랑스 학술지에 이 요약문을 발표한다. 이 『해석기관 개요』를 러브레이스가 영어로 번역하여 주석본을 1843년 세상에 내놓는데, 각주의 양이 원문에 비해 자그마치 2.5배에 달했다.

“이 땅의 모든 학교에 최소 세 부씩 주문해야 한다.
교과서로서는 기발하고, 독창적 전기로서도 기막히게 재미있다.”
{리터러리 리뷰}

러브레이스의 이 원대한 작업은 오늘날 논쟁의 씨앗이 되기도 하였다.(본문 256쪽) 그녀를 과연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인정할 수 있느냐, 즉 어디까지가 배비지의 생각이고 어디까지가 러브레이스의 기여냐는 지적이다. 이는 젠더 문제까지 확장되어 전문 학술 분야가 생겨날 정도였다. 러브레이스가 컴퓨터를 공동 개발한 수학 천재라고 주장하는 측은 배비지의 공로를 지나치게 축소하기도 한다. 당시 가부장제에 희생된 여성이라는 관점이다. 반대편은 그녀가 페미니스트를 위한 공허한 상징일 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배비지는 러브레이스의 공을 일찌감치 인정했다. “당신의 주석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놀라게 되고 숭고한 금속의 매우 풍부한 광맥을 더 일찍 탐구하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됩니다.”(본문 29쪽) 시드니 파두아 역시 덧붙인다. “이유가 무엇이든 범용 컴퓨터 기계에 대한 청사진을 미래에 전해준 것은 러브레이스의 주석과 그녀의 철학이었다.” 이 책도 결국은 과학기술의 혁명이란 단 한 사람의 혁신가 덕분이 아니라 협업의 결과물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디지털 기록 보관소의 힘 & 아날로그 감성의 매력

“시드니 파두아의 방대한 연구와 위트 넘치는 문체가 매우 인상적이다.
매력적인 삽화, 강박에 가까울 만큼 상세한 각주와 미주, 열정과 창의성으로 충만한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안타깝게도 배비지는 기계를 제작하지 못했고, 가난하게 죽었다. 러브레이스는 과학 논문을 더는 발표하지 못하고, 도박과 아편에 중독되어 암과 싸우다 죽었다. 하지만 재기 발랄한 우리의 만화가는 이 비극적 결말이 다중우주의 일부일 뿐이라며 대체우주인 포켓 유니버스의 세계를 창조해 그려낸다. 거기에서는 이들이 해석기관을 완성해내고 컴퓨터를 활용해 세상에 개입하며 신나는 모험을 즐긴다!
시드니 파두아는 자신의 말마따나 역사에서 그저 각주에 지나지 않았을지 모를 두 사람의 희미한 생을 19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방대한 문서를 샅샅이 긁어모아 태피스트리를 짜듯 정교하게 복원해낸다. 괴팍한 천재 수학자가 일생의 동업자를 만난 과정,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의 딸로 더 부각되었던 러브레이스 백작부인의 과학에 대한 열망 그리고 자신과의 사투가 당대 명망가들의 초상, 편지, 신문, 잡지를 통해 퍼즐 맞추기가 완성되듯 눈앞에 펼쳐진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에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진 전반부(4~6장)는 독특한 팩션이랄 만하며, 컴퓨터와 수학을 다룬 후반부(8~10장)는 마치 러브레이스와 배비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듯 현대 컴퓨터 구조를 예비한 해석기관의 잠재력을 탐색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기념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러브레이스가 그랬듯 우리 상상력을 기술로 전환하도록 고무하는 만화다.”
{옵저버 테크 먼슬리}

필자는 고백한다. 과거에는 찾기 힘든 진실 하나를 뒤쫓으려면 수십 년에 걸친 인내심과 심오한 지식이 필요했지만, 자신은 세상 모든 문서를 온라인에 디지털화해서 올려놓은 구글북스(Google Books)와 아카이브(Archive.org)의 대규모 임무에 막대한 힘을 빚졌노라고.(본문 281쪽) 이 책의 본문 각주를 비롯해 부록1에 실린 자료들, 즉 빅토리아 여왕의 일기를 비롯해 현존하지도 않는 시민전쟁 시대 메릴랜드의 문학 정기간행물이나 19세기 여성인쇄협회가 출판한 얇은 회고록 등을 들여다보면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한다. 두 주인공이 기초를 놓은 디지털 세상 위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한 셈이랄까.
반면 또 다른 부록2를 보면 아날로그 감성의 끝판왕을 만나는 느낌이다. 배비지의 1840년대 차분기관 설계도는 2000년에야 런던과학박물관에 의해 실물로 제작되었다.(146쪽) 필자는 이 모형을 낱낱이 분해해보기라도 한 듯이 그 확장판인 해석기관의 광범한 도해를 그려내는 데 최초로 도전한다.(304쪽) 배비지의 두 기관에 영감을 제공한 자카르 직기(99쪽)를 비롯해 해석기관의 각 부문별 설명(306~326쪽)을 훑어보는 일은 현기증 나도록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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