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류 작가, 제인 오스틴의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연애 소설
영국 BBC가 조사한 ‘지난 천 년간 최고 문학가’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은 정규교육을 받은 것은 겨우 11살까지에 불과하지만 대신 아버지 서재에서 500여 권을 독파하며 홀로 지성을 쌓았다. 또한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뛰어나 15살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813년 1월 28일에 출간된 『오만과 편견』은 『이성과 감성』(1811)보다 출간이 늦지만, 1797년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한 후 다시 써낸 작품이기 때문에 첫 작품의 의미가 있다. 이웃의 조카인 톰 르프로이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청년을 만나 사랑을 느꼈으나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됐고, 이 상처를 안고 쓴 소설이 『첫인상』이다.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한 이 작품은 17년 후인 1813년에야 ‘오만과 편견’이란 제목으로 빛을 볼 수 있었다.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가운데 단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작이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많은 공감과 애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일상적인 배경과 소재를 가지고 평범한 인물들의 다양한 성격과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안정된 생계를 위해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만 했던 영국 여성들이 처한 당대 현실을 담담한 필치와 유머러스한 묘사로 유쾌하게 그려내는 데 탁월했던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작품이다.
여성의 삶과 고뇌, 결혼이 갖는 사회적 의미 등을 잘 녹여내면서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와 인생의 지혜들을 담았다고 평가받는 소설 오만과 편견이 더디퍼런스 출판사에서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불멸의 고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마트한 사이즈에 모든 연령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작지 않은 본문 글자 크기로 디자인하여, 세계적인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와 행복을 찾아가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오만한 남자와 편견에 사로잡힌 여자가 보여주는
행복한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오만과 편견』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시골 소지주인 베넷 씨와 경박하고 수다스러운 베넷 부인 그리고 이들 부부의 다섯 딸로 이루어진 베넷 가를 배경으로 ‘결혼’이라는 당대 최고의 관심사를 경쾌하고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또래 여느 아가씨들과 달리 주체적이고 영민한 둘째 딸 엘리자베스와 대지주 가문 출신의 다아시가 ‘오만’과 ‘편견’으로 대표되는 성격적 결함과 오해로 서로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비난하다가 어느새 사랑으로 발전해 자신들의 과오와 결점을 인식하고 변화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들의 결혼 이야기가 등장한다.
누구든 좋은 점만을 보는 착한 마음씨의 첫째 딸 제인과 겸손이 지나친 나머지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자신의 판단보다 믿고 의지하는 친구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는 빙리의 결혼 이야기, 엘리자베스의 절친으로 신중하고 분별력이 뛰어난 샬럿 루커스가 전혀 어울리지 않고 마음에도 없는 남자 콜린스와 결혼하는 이야기, 본능에 충실하고 제멋대로인 베넷 가 막내딸 리디아가 빚에 쪼들려 함께 도망칠 사람이 필요했던 위컴과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여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은 끝에 결혼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재산이 많은 독신 남자라면 신붓감을 구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진리다”라는 첫 문장처럼 대놓고 결혼으로 시작해서 결혼으로 끝나는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제인 오스틴 특유의 관찰력과 성격 묘사에 힘입어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개성이 넘치고 감정이 풍부해 마치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오만과 편견』은 말의 유희와 향연을 만끽할 수 있고, 행간에서 풍자와 위트를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