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뛰어난 감수성과 서정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인생의 꿈과 용기를 되살리는 소설
빨간 머리의 주근깨투성이 고아 소녀 앤이 실수로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성장 소설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데뷔작이다. 말괄량이 소녀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통해 희로애락이 교차되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수려한 풍경 묘사와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몽고메리는 이 작품을 쓴 후 2년여 동안 여러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했는데, 할 수 없이 출간을 단념했다가 1908년 미국 보스턴에 있는 출판사에 투고하여 힘들게 출간할 수 있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우체국을 경영하던 외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든 『빨간 머리 앤』은 출간되자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린 고아 소녀의 성장기는 많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아서, 몽고메리는 앤이 교사가 되고, 길버트와 결혼하여 아이들을 둔 중년 부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에이번리의 앤』을 비롯한 9권의 후속편들을 만들어냈다. 출간된 지 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소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빨간 머리 앤』은 이후 여러 편의 만화영화와 TV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면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영원히 기억될 사랑스러운 주인공 ‘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소설 빨간 머리 앤이 더디퍼런스 출판사에서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불멸의 고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마트한 사이즈에 모든 연령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작지 않은 본문 글자 크기로 디자인하여, 세계적인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와 행복을 찾아가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이 전하는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의 아름다운 성장기
『빨간 머리 앤』은 한 고아 소녀가 캐나다의 작은 섬마을인 에이번리에 사는 독신 남매에게 우연히 입양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삶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한다. 엄격하고 고지식한 마릴라와 소심하지만 속정 깊은 매슈, 몽상가에 수다쟁이인 앤이 한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웃음과 감동을 자아낼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랑받고 사랑하며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작가 몽고메리는 주인공인 앤을 통해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며, 그들의 마음으로 고민하는데, 앤의 시선과 말투에는 유독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앤에게 상상력이란 한때는 괴로운 순간을 잊기 위한 나름의 생존 전략이었고, 초록 지붕 집에 온 이후에는 감수성 풍부한 숙녀로 성장하게 한 영혼의 자양분이었다. 앤은 상상력을 통해 고아인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고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었으며, 안정된 가정을 갖게 된 이후에는 성숙한 인품과 지성, 자연만물을 세밀히 관찰하고 포용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몽고메리는 자신이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일화를 『빨간 머리 앤』에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앤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낸 데는 독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앤에게 투영된 ‘나’를 발견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역경 가운데서도 희망을 품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긍정의 아이콘 앤과 그런 앤을 사랑으로 품으며 되레 사랑을 배운 마릴라와 매슈, 그리고 온정 넘치는 에이번리 이웃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잠시 잊고 살았던 ‘나’와 주변을 되돌아보고, 사랑과 감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