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없는 삶은 정체되지만
질문이 있는 삶은 발전을 이끌어낸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이자 강연자인
롤프 도벨리의 자기 탐구 놀이
질문이 없다면 소통할 수 없다
우리는 말이나 글, 음악, 그림 등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활용할 때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시공간을 초월하여 더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질문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 책은 왜 나에게 감동을 줄까?’ ‘왜 우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매료될까?’ ‘고흐의 그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등과 같은 질문을 통해 우리는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
질문은 우리의 일상에서 늘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다. 질문은 인류의 기원과 함께 전해져 내려온 고유의 습성인 것이다. 문명의 발전 또한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이러한 거듭된 질문을 통해 이루어졌음은 자명한 일이다.
질문이 없다면 소통할 수 없다. 질문이 없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없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질문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도 없고, 그 사람과 나의 욕구가 어떻게 다른지도 알 수 없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본질을 이해한 사람은 타인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어떤 질문에는 질문 자체에 이미 답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이끌어내는 것이 일차적 목적일 수도 있겠지만, 질문을 함과 동시에 우리의 의식을 환기시키고, 그동안 놓치고 있던 본질을 들여다보는 행위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질문이 가면 뒤의 민낯을 보여주는 도구로 이용될 수도 있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이자 강연자, 그리고 최근 국내에 소개된 《불행 피하기 기술》의 저자이기도 한 롤프 도벨리는 스위스의 극작가인 막스 프리슈의 질문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나서 자신도 수첩을 들고 다니며 질문지를 만들었다. 물론 질문의 역사는 막스 프리슈 이전부터 있었다. 마르셀 프루스트도 그만의 질문지를 만들었고, 영국 사교계에서도 질문을 통한 자기 탐구 놀이를 일상적으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철학적이고도 본능적인 자기 탐구의 놀이를 통해 자신을 비롯한 타인과의 소통의 첫걸음이 떼어지기를 바란다. 질문이 이끌어가는 우리의 삶과 막연히 어떤 질문도 없이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다를지를 상상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