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와락, 누군가를 꽉 안아주는 아름다운 몸짓
영화 속 명대사의 따스한 위로
거기, 사람이 있었네
기다림의 아픔이 창작의 불꽃으로 타오르기까지
이제 나의 페르소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누구인가를 표현하는 희열, 글쓰기
기다림의 시간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타인의 속삭임
죽지 않는 죽음이 있다
옛사랑, 희미할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추억
내 인생의 아이템, 피아노
모두가 무엇이 중요한지 알았던 시절의 이야기
구어체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시간
가장 친밀한 관계의 함정, 위험, 그리고 구원
아름다운 수동태, 사랑받는다는 것
증기선 여행의 기억 창고
책, 당신 안에 달빛을 담는 법
사막이 있는 풍경, 텅 비어 더욱 매혹적이어라
그들이고 싶었던 나의 몸부림
9월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찬란한 포옹
구스타프 클림트
월간 정여울 9월의 화가는 황금빛 색채와 풍부한 장식성, 관능적 여성상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간 구스타프 클림트다. 작가는 ‘와락’이라는 의태어와 클림트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은, 뜻밖의 섬광 같은 깨달음이었다고 전한다.
저 불멸의 「키스」 말고도 아름다운 포옹 장면을 묘사한 클림트의 그림들이 매우 많다. 이 화가의 숨은 주제, 혹은 자기 자신도 깨닫지 못한 최고의 테마는 어쩌면 존재와 존재 사이의 깊은 포옹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 클림트는 남녀의 포옹만이 아니라 악기와 인간의 포옹, 인간 자신의 스스로를 향한 포옹, 신(제우스)과 인간(다나에)의 포옹까지 그려낸 것이 아닐까. 그 모든 찬란한 포옹의 장면들이 모여 클림트의 은밀한 열정과 거대한 사랑의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것만 같다. ― 「들어가는 말 ― 와락, 누군가를 꽉 안아주는 아름다운 몸짓」 중에서
월간 정여울은 당신의 잃어버린 감각과
감수성을 깨우는 12개월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에세이로 무수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작가 정여울과 총 3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이 만나 새로운 실험이자 커다란 모험을 시작한다. 12개의 우리말 의성어·의태어 아래 1년간 매달 한 권의 읽을거리가 풍성한 잡지이자 소담한 책을 내는 기획이다. 매체의 성향이나 단행본의 통일된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정여울 스스로가 하나의 주제가 되어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펼치고 싶다는 목마름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 작가가 고민하고 사유하는 지점을 현장감 있게 보여줄 것이며, 영화, 시, 음악, 그림, 소설 등을 소재 삼아 일상에서의 다채로운 에세이가 담길 예정이다.
책의 편집 요소 또한 흥미롭다. 매달 글과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으로 책의 안팎이 꾸며지고, 2017년 올해의 출판인 디자인 부문상에 빛나는 심우진 디자이너의 의성어·의태어 레터링 작업을 통해 책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한편, 독자들과 ‘아날로그적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책의 끄트머리에는 ‘우편 요금 수취인부담’ 엽서를 수록하였다. 그동안 작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궁금한 점 등을 손 글씨로 담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