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프롤로그]
엄마가 되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Part 1
나는 초등 엄마이고
외톨이에겐 친구 한 명이 끔찍하게 귀하다
‘맘충면제쿠폰’ 몇 장 발급해 주면 안 될까요?
맥주잔과 닭 다리가 주는 위로
커피를 부어버리고 싶었던 정신과 상담
달콤살벌한 초등 1학년 엄마들의 반 모임
방귀에 대한 고찰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아이가 있다
아이의 타고난 습성을 어찌할 것이냐
천기누설! 성적표 번역기
당신의 아이가 진실만을 말할까요?
죽이고 싶도록 사랑스러운 아들 새끼들
Part 2
15년 차 초등 교사이다
나의 슬픔이 당신에겐 위로인가요?
교사의 최선에는 한계가 있더라
학교마다 반 편성 원칙이 있다
결국, 건조기를 샀다
운동치인 내가 체육 전담 교사가 되다니
월급 받는 사람의 의무
김미진 걱정은 이제 그만 하련다
선생님은 뭐 사러 오셨어요?
그걸 왜 이제 말해, 서운하게
대한민국의 녹색 어머니들께
흐린 날엔 떡볶이를 먹습니다
Part 3
나는 여성이며
나를 닮아 더 애달픈 아이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덜 운다
마흔 무렵의 취향
반장, 그게 뭐라고
피자 세 판의 추억
가장 중요한 건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오늘 운동장 나가도 되나요?
출근과 동시에 불면증이 사라졌다
급식시간에 생긴 일
부러움에 못 견딘 내가 시작한 일
그날은 수요일이었다
Part 4
그리고, 이은경이다
키다리 아저씨께
자존감을 높이는 아주 간단한 방법
친구의 슬픔에 눈물이 나고, 성공에 피눈물이 난다네
학부모 상담, 엄마와 담임은 한 편이다
둔하게 산다는 것
걱정을 다스리는 법
김영란 여사님 덕분에
층간소음과 롤케이크
전업맘과 직장맘, 편 가르지 말아요
늙었다는 말을 허하소서
아이 스스로 하게 하는 법
[감사의 말]
출판사 서평
연년생 초등 아이의 엄마이자,
교사로 15년을 보낸 저자가 들려주는
초등 생활의 모든 것!
달콤살벌한 초등 1학년 엄마들의 반 모임
천기누설! 성적표 번역기
당신의 아이가 진실만을 말할까요?
교사의 최선에는 한계가 있더라
대한민국의 녹색 어머니들께
학교마다 반 편성 원칙이 있다
반장, 그게 뭐라고
급식시간에 생긴 일
학부모 상담, 엄마와 담임은 한 편이다
김영란 여사님 덕분에
갓난아이였던 아이가 쑥쑥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부모라는 호칭 하나가 추가됐다. 엄마들의 반 모임, 아이들의 평가가 담긴 성적표, 친구와의 관계, 녹색 어머니, 반 편성, 반장 선거, 수영 도우미, 공개 수업, 학부모 상담, 알림장 확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엄마가 신경 써야 하는 일은 갑절로 늘어난다. 생각보다 참여해야 하는 학교 행사도 많다. 예전에야 한 반 정원이 50~60명 정도라 크게 부담이 없었다지만, 요즘은 대부분 한 반에 25명이 넘지 않기 때문에 빠지면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이 많은 행사에 다 참여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하기만 하다. 작가는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교사의 입장에서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업계의 비밀 같은 거라 공개하기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도 과감히 얘기한다. 읽다 보면 어린 시절 보던 교사용 교재를 몰래 보는 느낌마저 든다. 특히 「성적표 번역기」 편은 익숙한 표현에 숨겨진 교사들의 메시지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아이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절대 몰랐을 것이다.
“왜 웃고 있는데, 눈물이 나죠?”
독자들의 가장 많은 반응 중 하나다. 연년생 남자아이를 키우는 일은 전쟁 같은 일이다. 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아들 둘 이상은 아들 새끼들이라고 해야 한단다. (인간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귀엽기만 한 영유아 시절을 지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들은 인생의 바닥을 볼 지경이 된다. 가끔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순간을 굉장히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놀랍도록 냉정함을 유지한다. 쌍욕을 해가며 두 아들을 키운 이야기, 내가 낳은 아이가 나를 닮지 않길 바랐던 이야기, 둘째가 갑상샘기능저하로 말미암은 발달지연 판정을 받은 이야기, 그 때문에 우울증약을 복용해야 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세상 심각한 이야기임에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와 독자를 당황스럽게도 한다. 어떤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 작가의 힘이다. 울어도 웃어도 삶은 흘러가고 아이들은 자란다. 그렇다면 굳이 울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엄마에게, 오늘 이 책을 선물해보길 희망한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자란다.
한 번씩 아이에게 위로받는 순간들이 있다. 작가는 오랜 육아휴직 후 돌아간 직장에 적응이 어려웠고, 아이는 반에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어 매일 긴 한숨을 쉬며 푸념을 했다. 아이의 혼잣말에 마음이 시린 작가는 자신을 닮아 그런 것이 아닐까 속상한데, 한없이 어리게만 보였던 아이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친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오랜만에 돌아간 직장에서 또 외톨이다.
답답하고 외롭고 서글픈 마음에, 아이를 붙잡고 하소연을 했다.
“엄마는 요즘 외톨이야. 친구가 하나도 없고,
놀 사람도 없고 심심해. 그래서 다니기 싫어.
그래도 열심히 힘내서 다녀보려고.
어쩌면 친구가 생길 수도 있잖아.
우리, 외로워도 힘들어도 꾹 참고 이겨내 보자”
아이는 운전하는 내 옆에 앉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런데 한 달도 훨씬 지난 어느 날, 아이가 불쑥 물어왔다.
“엄마, 이제 친구 생겼어?”
눈물이 나 목이 콱 메었다. 친구가 없어 외로울까 걱정해주는
아이의 맘이 고마워 눈물이 났다.
“너는 어때? 친구 생겼어?”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응, 현철이랑 친해.”
아이에게 친구가 생겼다는 게 좋아 와락 눈물이 났다.
나는 이대로 외톨이어도 좋으니
아이가 현철이랑 오래오래 친구였으면 좋겠다.
외톨이에겐 친구 한 명이 끔찍하게 귀하다.
눈물 나게 사랑스러운 법이다.
나는 정말 현철이가 좋다.
_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