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더 나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융합적 혁신’이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이룩한 경제적 성장은 어떤 새로운 가치를 요구하고 있는가
한국은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서 시작해 2018년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경제 선진국이 되었다.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과 첨단기술과 무역규모, 인적 자원과 함께 사회기반 시설의 발전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러한 괄목할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정치발전이나 부의 공정한 분배와 사회정의,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같은 공공의 가치는 충분한 논의되지 못했다.
이러한 때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초고속통신망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공유와 개방, 다양성이 전제되는 초연결성의 기술시대를 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네덜란드의 혁신적 기업문화를 이끌고 있는 ABN AMRO와 마스트릭트 대학 등에서의 실무경험과 다양한 사례연구를 통해 초연결성의 시대에 세계에서는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지, 그 혁신이 추구하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는 무엇인지를 통찰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 네덜란드라는 지리공간적인 경계를 넘는 거시적인 관점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당면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 새로운 기술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있어 요청되는 가치와 방향성 확립에 대한 다양한 시사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초고속인터넷망,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자율주행, AI 등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성 시대를 이끌어갈 가치와 혁신을 모색한다
초연결성의 시대는 정보의 생산과 소비의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 공유되는 전반적인 과정 속에서 신뢰의 시스템이 구축되고 그것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전환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연결성 시대에서 ‘우리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목적은 ‘사람’에 있으며, 더 나은 방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혁신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이때 혁신은 ‘초융합적’으로 진행되는데, 과거의 부분적이거나 단편적 차원에서 벗어나 전문적 학문 분야와 인종, 종교, 문화가 상호 존중되는, 나아가 우연한 발견까지도 포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면의 혁신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융합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책은 초융합적 혁신의 진행을 인간의 지적 자본의 조합과 활용, 생체모방과 진화와 같은 자연으로부터의 영감, 사회문화적 공간에서의 혁신, 조직 공간에서의 혁신, 가상 디지털 공간에서의 기계-사람, 그리고 현실의 물리적 공간에서의 혁신 등 여러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다. 나아가 미래센터나 파이브 디그리스, 키플렛폼, 사회성과연동채권과 같은 모델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차별, 지속가능한 성장의 문제들을 정부와 기업, 대학과 지역사회가 어떤 ‘허브’적인 가치를 공유하며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를 모색하게 한다.
책 속에서
초융합적 혁신은 창조적인 융합의 과정과 새로운 시도 및 실수, 학습 그리고 재시도를 포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융합의 과정은 비선형적 프로세스이며 예측 불가능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초연결성의 시대 새로운 가치를 기반으로 초융합적 혁신이 잘 발현될 수 있게 하는 제반 환경적 요소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해 나갈 것이다.
-p.27 1장 초연결성 시대로의 전환과 새로운 가치
누군가의 지적 자본이 타인의 지적 자본과 조직 안팎에서 합쳐질 때, 새로운 형태의 가치창출이 가능하고 이전에 없던 기회가 나타난다. 핵심은 다양한 곳에서 가져온 지식을 결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슈로위키(Surowiecki)는 그의 저서 《군중의 지혜 The Wisdom of the Crowds》에서 집단이 어떻게 ‘지식시장’을 형성하는지 설명하였다. 이러한 집단의 분석력과 예측력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하는데, 다양한 경험과 관점이 건설적으로 결합한 결과이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지식이 상호 교류되고 공유될 수 있는 커다란 조합의 공간이 출현하게 될 것이다.
-p.49 2장 초융합적 혁신이란?
혁신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다양성이다. 리드비터는 혁신을 진화에 비유하면서 이를 설명한 바 있다(C.Leadbeater, 2000). 대부분의 많은 조직들은 다양성을 긍정적 기회가 아니라 문제나 필요한 과정의 하나로 생각한다. 다양성은 단순히 남녀 성비에 대한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나이, 성별, 교육 및 성격적 특성의 차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심리적 모델을 활용하고 사람들과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p.110 4장 혁신을 위한 사회문화적 공간
기술은 지식을 공유하고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증가시킨다. 인터넷의 본질은 정보교환을 점점 더 쉽게 만들어준다는 데 있다. 누구나 타인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다른 사람과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인터넷 기술의 혁명에 기반 한 초연결성의 시대는 정보기반 거래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고도 말 할 수 있다.
정보와 지식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를 오가며 교환할 수 있다. 디지털 시스템은 모든 유형의 교환을 지원하며, 다른 사람,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의 지식을 자신의 지식과 결합시켜준다. 이는 동시에 다른 환경의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한다.
-p.157 6장 초융합적 혁신을 위한 가상‧디지털 공간
경계 없는 공간의 일부는 다양한 지식업무를 위한 ‘착륙장’의 역할을 한다. 회사에서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소속 직원 또는 이 공간을 최고의 업무공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따금 또는 시간이 될 때마다 들려 최신 시설이 갖춰진 업무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이다. 이는 고용주의 입장에서도 득이 된다. 출근시간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초대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공간에서 일을 하게 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1인 전문가 또는 소규모 회사 역시 경계 없는 ‘항구’를 유연한 근무지 또는 회의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워킹과 같은 최신 경향과 일치한다.
-p.196 7장 초융합적 혁신을 위한 물리적‧실질적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