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정치적 글쓰기’로 시대를 증언한 작가, 조지 오웰의
20세기 최고의 정치 풍자 소설!
영국 BBC가 실시한 조사에서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과 더불어 ‘지난 1000년 동안 최고의 문학가’로 선정된 조지 오웰. 그의 대표작인 동물농장은 손꼽히는 정치적 우화로 1945년 출간된 이래 전 세계 68개국 언어로 출간된 20세기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2005년 타임 지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2009년 뉴스위크 지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100’에 선정될 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역작이다.
동물농장의 출간 당시 영국의 지식계층은 전쟁 동맹국이었던 소련의 스탈린을 숭상하는 분위기였으며, 오웰은 이에 대해 깊은 반감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동물농장』의 원고가 영국과 미국의 출판사들로부터 연이어 거절을 당하자 오웰은 자비 출판까지 생각했다. 이렇게 출간의 어려움을 겪었던 동물농장이 1945년 세커 앤드 워버그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자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되었는데, 그 성공의 배경에는 전쟁 동맹국들 간에 냉전의 기류가 감돌면서 급변했던 당시의 국제 정세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물농장으로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된 오웰은 문학의 사회적 임무를 중심에 둔 정치적 글쓰기를 지향했다. 그는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의식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다. 그가 정치 소설가로서 길을 걷게 한 결정적인 계기는 그의 개인적 체험이었다. 미얀마와 인도에서 5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영국 제국주의의 모순과 한계를 통감했고, 1937년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였으나 내부의 격심한 당파 싸움에 공산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고 난 후 이데올로기에 대한 환멸의 느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혁명의 이상적 사상은 과연 실천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인간의 권력 욕구와 결부시켜 명쾌하게 대답하고 있다.
동물들의 시각에서 보고 느끼는 사회주의의 이론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분투와 희생을 우화의 형식을 빌려 그리고 있는 소설 동물농장이 더디퍼런스 출판사에서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불멸의 고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마트한 사이즈에 모든 연령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작지 않은 본문 글자 크기로 디자인하여, 세계적인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와 행복을 찾아가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권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 탐구를 보여준
최고의 우화 동물농장
매너 농장의 동물들은 인간의 수탈을 참지 못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의 착취가 없는 이상 사회를 건설한다. 반란이 일어나고 얼마 동안 동물들은 계급 차별이 없는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동물주의’의 이상이 실현되어 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곧 돼지들 사이에 권력 다툼이 일어나 스노볼이 추방되고 나폴레옹이 정권을 잡으면서 농장에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생겨난다. 나폴레옹을 중심으로 한 동물농장의 돼지들은 권력을 장악해가는 과정에서 전체주의적 특권계급으로 변모하여 독재 체제가 강화되면서 혁명 이전보다 더 심각한 전체주의적 공포사회로 바뀐다. 지배 계급인 돼지들이 인간의 모든 악습을 흉내 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결말은 당시 소련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 이 소설에서 혁명을 예언하는 지혜로운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를 뜻하며, 독재가 돼지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 의해 추방된 돼지 스노볼은 스탈린에게 축출된 ‘트로츠키’를 빗댄 것이었다. 오웰은 이 소설을 통해 혁명이 성공을 거둔 후에는 어떻게 변질되는지, 권력자들과 정치가들이 어떤 식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억압하는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