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 권순만
성균관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수료했다. 번역 에이전시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한다. 번역한 책으로 《인간 복제 논쟁》(지식의풍경), 《보드리야르》(김영사), 《롤랑 바르트》(김영사)가 있다.
제1장 미니멀리즘이란
미니멀리즘에 관한 시각
버려야 할 편견들
당신은 어떤 미니멀리스트인가?
미니멀리즘의 장점
삶을 단순화한다는 것
제2장 미니멀리즘으로 가는 길
어떻게 미니멀리스트가 되는가?
동기 유지가 관건이다
바꿔야 할 행동들
범하지 말아야 할 실수들
제3장 일상의 미니멀리즘
식탁 위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과 돈
디지털 미니멀리즘
생태와 환경
미니멀리스트의 하루
인간관계 속의 미니멀리즘
자신 돌보기
제4장 물질적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옷
오락거리
제5장 미니멀리스트 여행자
스트레스 없이 가볍게 짐 싸기
배낭 하나 메고 멀리 떠나기
제6장 미니멀리즘을 막는 장애물과 해결책
소유물 처분하기
소비의 유혹 벗어나기
주위 환경 돌보기
에필로그_완벽한 미니멀리스트는 없다
참고 자료
당신의 인생도 다시 우아해질 수 있다!
너무 많은 역할, 너무 많은 할 일에 지쳐 있는 당신의 삶을 구원할 책
한차례 유행처럼 번졌던 ‘미니멀리즘’이란 말은 익숙할지언정 그 개념이 분명히 와 닿지는 않는다. 심플한 인테리어, 물건을 버리고 깨끗하게 정리하는 행동 양식, 소비하지 않는 금욕적 생활 태도 정도로 쉽게 이해하고 만다. 저자 쥐디트 크릴랑이 정의하는 미니멀리즘은 그 이상을 아우른다. 미니멀리즘이란 단순함과 평온함,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이며, 물질적 차원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더 잘 살기 위해 더 적은 것으로 살려는 노력이 그 중심 원리이다.(p.13) 잡다한 생각을 물리치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있는 것에 만족하되 꼭 필요한 물건은 살 줄 아는 현명한 소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에 집중하는 것… 이러한 태도 모두 저자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즘과 맞닿아 있으며 이는 오늘날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행복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인다.
저자는 이처럼 미니멀리즘의 개념을 바로잡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제1장에서는 미니멀리즘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언급하고 진정한 미니멀리즘이란 무엇인지 탐구한다. 2장에서는 일상의 과잉에 관한 문제제기, 두려움 극복, 행동으로 이어지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여정을 요약해 보여준다. 3장 ‘일상의 미니멀리즘’과 4장 ‘물질적 미니멀리즘’은 이 책의 실용적 측면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식생활, 재정 상황, 디지털 환경, 생태 문제, 인간관계 등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미니멀리즘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또한 인테리어, 옷, 오락거리 등 내 집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물질적 미니멀리즘을 다룬 부분은 가장 쉽게 시도해볼 만한 대목이다. 제5장 ‘미니멀리스트 여행자’에서는 배낭 하나에 최소한의 짐만 넣어 떠나는 배낭여행자의 삶을 상상해봄으로써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쌓아두는 데 익숙했던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으며, 6장 ‘미니멀리즘을 막는 장애물과 해결책’에서는 미니멀리스트가 되려는 결심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신경 써야 할 점들을 배운다.
책 전체를 읽고 나면 저자의 꼼꼼한 기록과 세심한 조언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노하우를 빼곡하게 채록해 장마다 구성한 미니멀리즘 실천법이 유용하다. 핸드캐리어 여행이 좋은 이유, 디지털 기기를 끄고 얻을 수 있는 것들, 미니멀리스트의 SNS 관리법,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원칙, 주방 정리법 등은 오랫동안 미니멀리즘을 실천해온 사람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들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완벽한 미니멀리스트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주변 환경은 끊임없이 변해가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대응해야 하는 미니멀리즘 양식이나 실천법이 달라지므로 늘 미니멀리즘을 향한 여정 속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미니멀리즘이란 일종의 작은 수행처럼 보인다. 완성이란 있을 수 없으며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실천해가야 할 노력인 것이다. 다만 그 수행이 어렵고 고되지 않도록 이 책이 도울 것이다. 세상에 치여 복잡다단했던 당신의 삶이 더 간결해지기를 바란다면, 다시금 우아하게 내 인생의 운전대를 쥐고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이 기꺼이 그 시작과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