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는 글과 독특한 그림이 돋보이는 신선한 책이다.”
2003년 볼로냐 도서전에서 격찬을 받은 폴란드 작가의 철학 그림책,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
창의적인 글과 독특한 그림으로 어린이의 상상력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하는 철학 그림책! 생각은 무엇일까? 묻고 답하는 구성을 통해 생각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기발한 생각이 넘치는 그림책이다.
★ 내용
프로 볼로냐(Pro Bolonia)상, 책예술상(Sztuka ksiazka)을 받은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철학 그림책이 세계 최초로 논장에서 출간됐다.
생각은 무엇일까?
글쎄....... 한번 생각해 볼까?
묻고 그답을 찾아 가면서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생각’을 주변 사물에 빗대어 연상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독특한 그림책이다.
생각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한없이 깊은 그릇 같기도 하고, 그림과 이야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책 같기도 하고, 아무도 볼 수 없도록 깊숙이 비밀을 감춰 놓은 나만의 상자 같기도 하고, 어떨 때는 엉켜 버린 실뭉치 같기도 하다.
무언가 겨우 생각해 냈을 때는 해가 뜰 때처럼 머릿속이 환해지지만,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것이 두 개로 세 개로 갈라지기도 하며, 앞으로 이루어질 내 꿈을 생각하면 꼭 영화를 보는 것처럼 화면이 휙휙 빠르게 지나가기도 한다.
생각은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지고 놀 수도 있고, 그릴 수도 있고, 쓸 수도 있고, 춤추게 할 수도 있다. 생각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생각에 잠겨서는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생각은 말하지 않고 가만히 깊이 감춰 놓을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생각이다.
작가는 여러 갈래의 생각이 사방으로 뻗쳐나가도록 내버려두었다가 그것을 모아 우리가 눈에 볼 수 있는 사물로 표현해 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머릿속,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생각의 실체를 언어로 사물로 표현해 보면서 생각이 지니는 무한한 자유로움에 푹 빠져들게 된다.
특히 질감과 문양이 다른 종이와 천 같은 다양한 물질을 이용한 콜라주 그림을 통해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낯설지만 무언가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던 생각을 끄집어내는 듯한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ㅅ, ㅐ, ㅇ, ㄱ, ㅏ, ㄱ 한글 자모 하나 하나를 오려서 책의 빈 페이지에 붙여볼 수 있게 만든 점이다. 각 자모를 글자 모양에 맞는 기발한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그 풍부한 상상력과 각 낱자가 지닌 이야기성에 ‘이런 표현도 가능하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은 각 낱자를 이렇게 저렇게 서로 다른 조합으로 붙여보기도 하고, 카드처럼 가지고 놀기도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라는 철학적인 관념을 넘어 ‘생각’ 문자의 물질성을 구체적으로 구현해 볼 수 있게 시도한 작가의 기획력이 놀랍다.
<생각>은 전통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넘어 새로운 모험을 시도한 작가의 의도와 창의성 이 돋보이는 책으로, 실험 정신을 넘어 실제로 어린이의 사고를 깊고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