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잠들기 전에 떠나는 상상 여행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논장 | 2015년 07월 01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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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도서★★

“행복한 꿈 여행을 돕는 잠자리 그림책”
볼로냐 라가치대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작가의 특별한 상상력으로
익숙한 듯 다르게, 잘 아는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색다른 그림책!
잠들기 전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어느새 먼 나라로 떠난 듯한 기분이 들지요.

■ 잠들기 전에 함께 떠나요!
이불 속에 있는 내 지친 발에게 “잘 자!” 하고 인사를 하지만,
발가락은 아직은 자고 싶지가 않아요.
“우리가 여기 가만히 누워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우리는 뛰어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는 계단이 될 수가 있고,
먼 태평양의 섬들이 될 수도 있고, 눈 속의 펭귄이 될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어.”

■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이불 끝으로 발이 삐죽 튀어나왔어요.
발가락들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요?
아이들은 손과 발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지요.
《발가락》은 그런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특별한 상상 여행으로 우리를 이끌어요.
가장 큰 두 엄지발가락을 기준으로 차례대로 키가 낮아지는 발가락들, 어쩐지 규칙적으로 높낮이가 바뀌는 계단과 닮았네요! 계단에서 출발한 상상은 태평양 위로 우뚝 솟은 섬이 되었다가, 눈 속에서 몸을 식히는 펭귄으로, 풀밭 위 나무들로, 예쁜 그림 도구들로, 작은 요정들로……, 평범하게만 보이던 형태가 ‘상상’이라는 옷을 입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통통 튀며 자유롭게 변주되지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주변의 사물이 이전과는 달리 보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도 두 가지, 세 가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 내며 재잘거릴지도 몰라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물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상상력은 매력적이지요.

바느질, 오브제, 콜라주 등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콜라주는 나름의 환영(illusion)을 만들어 냅니다. 어떤 것이 원래 있었는지, 어떤 것이 새로 만들어졌는지 잘 모르게 되지요.”라고 콜라주의 특별함을 이야기해요. 이 작품에서도 헝겊, 모래, 나뭇잎 등 서로 다른 질감과 문양을 이용한 콜라주 기법이 시선을 끌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안겨 주어요. 상관없어 보이는 작은 요소들이 한 폭의 그림에서 균형을 이룰 때 독자들은 비로소 그 하나하나의 의미를 발견하며 작가와 소통하게 되지요.
표지 그림을 보면서 이불 끝에 살짝 나온 발 위에 아이들의 발가락을 대 보세요. 발가락에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하고, 다른 나라로 떠나기도 하면서 기발한 상상을 깔깔대며 풀어놓다 보면 아이의 눈이 얼마나 반짝거리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어요.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네 장면을 추가했어요. 그림들은 독특한 흐름을 만들며 스토리를 이어 나가요. 햇볕 쨍쨍한 섬과 눈 쌓인 얼음산을 지나 ‘발가락 모양’의 다리를 건너면 탑 열 개가 있는 도시가 나와요. 그 도시에는 영화가 상영되는 텔레비전 열 개가 있는데, 책장을 넘기면 그 영화에 수평선이 등장함을 짐작할 수 있지요. 수평선 위로 솟은 새의 날개들을 보며 “저 새들은 날아가는 걸까, 날아오는 걸까?” 궁금해하면 열 개의 발가락처럼 한 줄로 선 작은 요정들이 침대로 독자를 끌어당겨요.
아, 이제 정말 잘 시간이에요!

저자소개

★ 글·그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1960년에 폴란드의 중세 도시 토루인에서 태어나 코페르니쿠스 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습니다. 네 아이의 엄마로 자기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을 직접 만들면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습니다. 영감의 원천을 르네상스와 중세의 작품에서 주로 찾는데, 때론 낯설면서도 친밀함을 주는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 항상 중요한 주제라고 합니다.
《생각》과《발가락》 출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생각하는 ㄱㄴㄷ》과 《생각하는 ABC》,《생각하는 123》 글자그림책 작업을 하였습니다. 단순함의 아름다움, 상상력의 힘 《네 개의 그릇》, 세상을 보는 눈을 깊고 넓게 해 주는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우리 아이의 숨겨진 모습을 대변하는 정성스러운 바느질 그림책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강렬한 그래픽콩트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학교 가는 길》,《생각연필》 등 뛰어난 감수성과 철학적 깊이가 돋보이는 책들을 여러 권 펴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생각하는 ABC》로 BIB 국제아동도서원화전 황금사과상을,《마음의 집》과《눈》으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두 번 수상했습니다.

역자소개

★ 옮김 이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의 야기엘로인스키 대학과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에서 미술사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이책 기획과 연구에 힘씁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책들과《작은 사람》,《영원히 사는 법》, 《알록달록 오케스트라》,《누가 누구를 먹나》 등 여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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