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논장 | 2015년 07월 01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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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상을 더 넓게, 더 깊이!
하늘과 물이 만나는 그 경계선이 물고기에게는 세상의 끝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새에게는 세상의 시작일 거예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같은 사물도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어요.
나를 인정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기쁨을 담백하게 고통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 줍니다.

■ 어떤 사람에게는 반이나 차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반밖에 없다.
한 채의 집을 보고 어떤 사람은 크고 어떤 사람은 작다고 한다. 날아다니는 꽃씨가 어떤 사람에게는 깨끗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더럽게 여겨진다.
무엇이 진실일까? 둘 다 맞다. 그 비교 대상이 바로 자신의 집과 자신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사물을 판단하는 기준은 대부분 ‘자신의 관점’이다. 그 결과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물리학의 세계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삶에도 상대적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같은 사물도 시간과 공간에 따라, 서로의 처지와 입장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음을 말한다.
작은 자동차를 탄 사람은 큰 자동차를 가진 사람에게는 가난하게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차가 없는 사람에게는 부자로 보인다. 보통 체격의 사람은 마른 사람에게는 뚱뚱하게 보이지만 뚱뚱한 사람에게는 날씬하게 보일 수 있다. 형제자매와 방을 같이 쓰는 어린이라면 혼자서 방을 쓰는 친구를 부러워하겠지만 어떤 곳에서는 그 방만 한 곳에서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살기도 한다. 신발이 단 한 켤레인 친구는 매일 다른 신발을 신고 오는 친구가 부럽겠지만 신발이 하나도 없는 또 다른 친구는 그 한 켤레의 신발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동안 생각지도 못하고 지나쳤던 생활의 여러 모습이 떠오른다. 친구와의 다툼, 성적 고민, 나만 옳다고 생각했던 독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테두리를 벗어나 친구를, 이웃을, 지금 이순간의 지구촌에까지 생각이 나아간다. 단지 자신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자신과 상대방의 관점 모두에서. 그러면서 내가 즐거울 때 슬픈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게 하고, 아무리 슬픈 상황도 또 다른 관점에서는 달리 보일 수 있음을 은연중 깨닫게 한다. 동시에 관용, 받아들임, 다른 이에 대한 이해 같은 문제로 생각이 미친다.
바로 상대주의의 개념, 다시 말하면 두 사람이 한 가지 사실을 바라보지만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는 내용에 대해서 말이다. 간결한 글과 주제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그림으로 ‘상대주의’라는 어려운 철학을 설교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주의’의 개념이 머릿속에 쏙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자기의 경험과 마음에 따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저마다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더 넓게 더 깊이 보라고 설명한다.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주변과 비교하며 일희일비하는 삶의 모습은 어찌 보면 정말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이 ‘상대적’이라면,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니까!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사물의 객관적 토대를 부정하고 모든 것이 바라보는 시선에 달렸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물의 이면을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하면서 자신의 조건을 으스대지 않게, 다른 사람의 환경을 얕보지 않게, 자신의 상황을 긍정하는 시선을 열어준다.
비록 어린이들이 겸손과 관용의 철학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나 아닌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식의 커다란 도약은 가능할 것이다. 한 권의 그림책에 담긴 무한한 깊이, 그것이 바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에 담긴 미덕이다!

나를 인정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세계의 이해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보다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와 남의 차이를 통해 풍요로워지고,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세계를 깊이 이해하며, 기쁨을 담백하게 고통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삶의 철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면 이는 바로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평화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은 한국 출판사와 폴란드 작가의 공동 작업으로 한국에서 초판 출간하는 책입니다.

저자소개

★ 지은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폴란드 토루인에서 태어나 코페르니쿠스 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생각》, 《발가락》 출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한글 자모의 간결한 논리성에 매혹되어 글자그림책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은 질감과 문양이 다른 종이와 천을 이용한 콜라주와 다양한 채색 기법을 사용하여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며, 철학적인 사색의 깊이를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 볼로냐 상과 바르샤바 국제 책예술제 ‘책 예술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 《생각하는 ABC》로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생각》, 《생각하는 ㄱㄴㄷ》, 《생각하는 123》, 《생각하는 ABC》, 《두 사람》들이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역자소개

★ 옮긴이 이지원 어한국 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의 야기엘로인스키 대학과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에서 미술사와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린이 책 기획과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획한 책은 《생각하는 ㄱㄴㄷ》, 《생각하는 ABC》, 《생각하는 123》, 《나무를 만져 보세요》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생각》, 《발가락》, 《장미와 반지》, 《나는 시궁쥐였어요!》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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