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순간 평범한 사물들이 말을 걸어와요!
내 머리에는 몇 개의 사과가 있을까?
사과 한 알에서 뻗어 나간 상상력이 신화, 역사, 과학, 문화, 예술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여섯 편의 사과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인문학의 토대 위에 연상력과 추리력, 종합적인 ‘생각 능력’을 키워 주어
특별히 사고력 함양과 토론 수업에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 한 알의 사과로 지식과 상상의 눈을 떠요.
“아삭!” 호기심 많은 여자는 맛있게 먹고,
“휙!” 여신은 집어던지고,
“쌩!” 명사수는 화살을 쏘았습니다.
<이브의 사과>, <파리스의 사과>,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 <세잔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 《세상을 바꾼 상상력 사과 한 알》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 여섯 편의 사과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예술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들려준다. 어쩌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도 하지만, 매 이야기마다 일상이 다시 태어나는 순간의 특별함은, 또 하나의 새롭고도 흥미로운 이야기의 탄생이다.
‘여기 사과가 하나 있어요.’로 시작해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로 마무리하는 동안 자연스레 한 알의 ‘사과’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 그리고 내 안의 ‘상상’이 얼마나 크게 얼마나 멀리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이브의 사과>에서 사과는 선악을 구분하는 지혜의 상징이다. 이브를 유혹해 금기의 열매를 먹게 한 뱀을 흔히 사탄이라고 일컫기도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간을 무지에서 깨어나게 해 준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뱀을 지혜와 의술의 상징으로 여긴다.
<파리스의 사과>에 나오는 황금 사과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 본능을 상징한다. 신화에서 뻗어 나간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아주 오래된 옛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본 순간, 신화가 역사적 사실로 우리 앞에 얼굴을 드러낸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뉴턴의 사과> 덕분에 우리는 우주의 원리를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 사과는 과학자의 집요한 의문과 연구에 마침표를 찍어 주는 역할을 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위대하다. 하지만 앞선 시대를 살아간 여러 과학자가 없었다면 뉴턴이 빛을 발할 수 있었을까?
<빌헬름 텔의 사과>에서 사과는 자유와 독립 의지를 상징한다. 스위스의 전설이자 역사를 반영하는 빌헬름 텔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었다.
<세잔의 사과>에서 사과는 사물의 본질을 구현하고 싶었던 화가의 소중한 친구이다. ‘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한 입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 세잔의 사과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는 걸까?
<스티브 잡스의 사과>,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회사 로고로 내건 스티브 잡스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도구를 쥐어 주었다. 걸어가면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다니! 하지만 디지털 기기의 발전이 인류에게 꼭 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사과는 인문학의 토대 위에 문학과 과학과 예술을 섭렵하며 나아간다. 기독교 정신, 그리스 신화, 근대 과학 문명, 현대 회화의 단초를 마련한 미술 등은 유럽 문명의 뿌리를 이해하게 하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흥미로운 기초 배경 지식이다.
■ 스스로 생각하는 힘, 독서 능력을 키워 보세요.
현대 사회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변화 속도 역시 무척 빠르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는 넘치는 정보 속에서 의미 있는 지식을 찾아내는 해석력과 통섭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통찰력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세상을 바꾼 상상력 사과 한 알》은 바로 사물을 바라보는 입체적인 ‘생각 능력’을 키워 주는 책이다. 여섯 편의 사과 이야기에 특별한 상상이 결합되는 순간, 한 사람의 생각 능력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발견과 발명, 문화와 역사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이 과정에서 사과는 형식일 뿐, 사과 너머 주변 사물로 시야가 확장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맞을 수도 있다.
여기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부드럽게 연결시키는 이야기 전개력과 유려하게 술술 풀어나가는 텍스트의 힘이 크다. 의 작가로 활동하는 정연숙은 매 이야기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며 풍부한 읽을거리와 토론거리를 제공한다.
■ 별도 지식 정보와 아카데믹한 그림으로 생각을 넓혀 가요.
<폐광에 설립된 천국, ‘에덴 프로젝트’>, <트로이 전쟁, 신화일까, 역사일까?>, <조선의 과학자 홍대용>, <한여름 밤의 특별한 연극>, <디지털 너머의 세상> 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로운 별도 정보는 흔히 신화나 이야기로만 치부해 버리기 쉬운 부분에 과학적인 지식을 보충해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어울린 폴란드 화가 크리스티나 립카 슈타르바워의 지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브의 사과에서 파리스의 사과로 다시 뉴턴의 사과로, 이렇게 죽 이어지는 사과들은 역사의 한 장면을 다른 시대의 다른 상황과 연결시켜 그 인과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하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다양한 의미를 담은 상징적인 그림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누구나 가진 힘, 내 안의 ‘상상력’을 인식하는 순간, 평범한 사물들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세계를 《세상을 바꾼 상상력 사과 한 알》로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