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뭔가요? 저는 이팔청춘이 떠오릅니다. 청소년기에 친구들 간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어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정을 영어로 표현하면 [Friendship]이지요. 왠지 우리가 생각하는 우정(友情)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대략 [친한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 정도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양적 우정을 [친한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정]이라고 한다면 동서간의 관점에 큰 괴리를 느낄 수 있겠지요? 서양은 관계의 철학에 있어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중요시 여기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느낄 수 있는 반면에, 동양은 끈끈한 감정적, 소통의 사고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동양의 우정에 흐르는 깊은 철학은 「믿음」입니다. 유교의 사상적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오륜(五倫)의 붕우유신(朋友有信)이나 화랑도의 세속오계에 포함되어 있는 교우이신(交友以信)을 참고로 제시하면, 벗을 사귐에 있어서는 상호간의 믿음, 즉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요. 결국 동서 모두 교우관계에 있어 신뢰관계는 중요한 지침으로 생각을 해 왔다는 사실에는 이론이 없는 듯합니다.
여기 우정에 관한 경구들을 정리하여 수록합니다. 우정이 뭔지, 어떻게 가꾸어 가야 할 것인지, 독자 제현님들께 소중한 자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