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P. 호건은 국내에서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일본 SF 컨벤션 참가자들의 투표로 뽑는 일본판 휴고상이라 할 수 있는 성운상(星雲賞)을 세 번 수상할 만큼 인기를 얻은 작가이다. 1981년에 《별의 계승자》를 시작으로 1982년에 《제네시스 머신》 그리고 1994년에 《내부우주》로 해외장편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런 인기는 다른 매체에서도 그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단적으로 SF 애호가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마지막 제목이나 2005년 개봉된 극장판 애니메이션 <기동 전사 Z건담>의 부제목은 모두 이 책의 일본어판 제목인 ‘별을 계승하는 자(星を繼ぐ者)’를 사용하고 있다. 호시노 유키노부가 4부작으로 만화화하기도 했으며, 만화판도 2013년 성운상 코믹부문 수상을 했다.
194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호건은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등 순탄하지 않은 성장기를 거쳤다. 그러다가 왕립항공연구소에서 5년간 장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전기, 전자, 기계공학의 이론과 실제를 두루 섭렵해 훗날 과학소설 작가로서 성공하는 토양을 다진다. 60년대에 설계 엔지니어로, 70년대 들어서는 컴퓨터 회사에서 세일즈훈련 프로그램을 담당하기도 했다. 1977년에 첫 장편 《별의 계승자》를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둔 뒤, 1979년부터 전업 작가로 나서서 미국과 아일랜드를 오가며 활동했고, 장편소설, 중단편 작품집, 논픽션, 에세이 등 40권 이상의 책을 냈다. 2010년 7월 12일, 향년 69세로 아일랜드 자택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