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코스 유럽079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네스코 세계유산Ⅱ 서유럽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토니 가우디(Antoni Placid Gaudi i Cornet)에 의한, 에우세비 구엘(Eusebi Guell) 백작을 위한 ‘구엘 3부작’, 건축사에 아로새겨진 찬란한 유산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우디의 작품(WORKS OF GAUDI)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 뿐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Park Guell), 구엘 궁전(Palau Guell) 외에도 외곽에 위치한 콜로니아 구엘 교회(Cripta de la Colonia Guell)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건축물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가우디의 영원한 후원자’ 에우세비 구엘(Eusebi Guell) 백작의 이름이 박힌 3곳의 유산을 추려 소개한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유럽(1 Course Europe)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B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공 공원(public parks), 구엘 공원(Park Guell) : 2006년부터 유료화가 되면서 바르셀로나 시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되긴 하였으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함께 스페인이 자랑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이코르네트(Antoni Placid Gaudi i Cornet)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최초에는 그의 후원자 구엘(Eusebi Guell)의 주문에 따라 전원주택으로 조성되었으나, 그의 사망, 높은 가격으로 인한 미분양 등으로 미완성에 그쳤고, 결국 1923년 시민들을 위한 공공 공원으로 부활하게 되었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자연을 닮은 가우디의 건축 : 파도치듯 구불구불한 곡선이 이어진 테라스를 시작으로 무지갯빛 타일 조각으로 장식된 도마뱀(el drac), 추로스를 닮은 기둥, Doric 기둥, 마치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파빌리온 등을 바라보노라면 마치 동화 속의 세상과 같다. 특히 해 질 녘 달빛 아래 은은한 빛을 띠는 가우디 표 십자가의 야경을 보노라면 천국인 듯 신성함마저 느껴지리라. 가우디의 여타의 건축물은 건축물 자체에 방점이 찍혀 있으나, 오직 구엘 공원(Park Guell)만큼은 ‘야외에 개방된 공간’으로 관광객이 자유롭게 둘러보기에는 사실 가장 쾌적한 공간이기도 하다.

구엘 궁전(Palau Guell) : 가우디의 영원한 후원자, 구엘. 구엘 궁전(Palau Guell)은 가우디가 그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람블라스 거리에 건설한 ‘작은 궁전’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구엘 공원 등 익히 알려진 그의 작품과 비교하면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건축물’이란 특이점을 지닌다. 그러나, 일개 개인이 거주하는 곳이라기엔 그 규모가 방대하여, 역시나 부잣집!이란 1차적인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는데, 구석구석 꼼꼼히 들여다볼수록 역시 가우디!의 조각, 섬세함, 예술성 등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외관의 화려한 파사드(The Facades)부터 지하실(The Basement), 1층(The Ground Floor), 그리고 크고 작은 객실과 홀, 테라스 등으로 구성된 메인 층(The Main Floor)과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는 침실 층(The Bedroom Floor), 마지막으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옥상(The Rooftop)까지 ‘건축의 A to Z’를 선보이는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일종의 복층, 중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메자닌 층(The Mezzanine Floor)과 메자닌(The Mezzanine)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놓치기 아까운 재미다.

메인 층(The Main Floor) : 둥그스름한 돔 천장을 지닌 중앙 홀(The Central Hall)은 일개 저택의 공간이 아니라, 마치 왕궁의 공간에 가까울 정도로 심원하고 압도적인 공간으로, 위층의 오르간 파이프와 예배당, 제단과 4점의 종교화 등을 갖추고 있다. 구엘 가문의 예배당인 셈이다. 무엇보다 번화한 시가지 반대편에 위치한 남측 테라스(The southern terrace)는 굳이 옥상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내리쬐는 햇빛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개방 영역이다. 친밀한 사람의 홀 및 흡연실(The hall of intimates and the bay window room or smoking room) 또한 남측 테라스(The southern terrace)와 연결된다. 섬세한 철제 장식의 향연을 만끽해 보시길!

가우디의 ‘현수선 아치 구조(Polyfunicular Scale Model)’가 이 곳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의 모형(una maqueta monumental de la Sagrada Familia) : 콜로니아 구엘 교회(Cripta de la Colonia Guell)에서 손을 뗀 가우디가 최후의 도전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 완공에 여생을 바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직전의 가우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또한 규모에 차이가 있을 지전정 ‘뒤집힌 아치 모양’의 곡선 구조, 일명 ‘현수선 아치 구조(Polyfunicular Scale Model)’를 시범 적용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건축가라면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건축의 성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