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남북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북군의 장교 한 명이 남부 지방으로 가서 정부와 지역 주민 간의 보상 문제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렇게 도착한 남부 지방은 아직도 북군에 대한 적의로 가득 찬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역 사람들은 그를 예의주시하고, 각각의 집이 1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서로 고립된 상태에서 살고 있다. 그 지역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헤프너라는 남자의 집 옆에 정착지를 구한 주인공은 그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만 헤프너는 무심하면서 적대적인 반응만 보일 뿐이다. 그러던 중, 주인공이 헤프너의 아들을 구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미리 보기>
지난 겨울 어느 저녁, 저녁식사 후 커피와 시가를 가지고 대령의 편안한 서재에 앉았을 때, 나는 집주인이 생각에 잠겨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나는 가끔씩 궁금해 하던 질문을 그에게 던지기로 결심했다. 대답을 하기 전 그가 미소를 짓더니,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요. 아마 당신도 짐작하겠지만, 군대에 들어간 이후, 모험이라고 불릴 만한 경험을 꽤 많이 했죠. 하지만 그것들 중 하나만이 정말 가장 독특하게 긴장을 느끼게 한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내 생애를 통들어서요." 그리고 그가 말을 시작했다.
"전쟁이 결말 난 후, 나는 멕시코만에서 멀지 않은 남쪽 지역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갔어요. 내 임무는, 상당히 많은 양의 돈과 그 지역 정부, 우리 정부가 관련된 사안을 조사하는 것이었죠. 내 진짜 임무가 무엇인지는 비밀로 부쳐야 한다는 여러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정착민 행세를 해야 했죠. 커다란 빈 땅을 차지하고, 2개의 울타리가 쳐진 통나무집을 짓고, 흑인 하인을 고용한 후, 내 이웃 사람들과 안면을 익히기 위해서 주변 지역을 탐사하고 다녔어요."
"내가 머물기 시작한 곳은 철로나 큰길에서 상당히 먼 곳이었고, 미시시피 동쪽에서는 자주 발견되는, 법이 적용되지 않는 거친 지역이었어요. 사암 지대였기 때문에, 아주 많은 구멍들이 땅 위에 뚫려 있었고, 동굴과 지하 강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수풀이 거칠고 빽빽하게 자란 곳이었죠. 간간히 보이는 너른 공터가 땅을 구획하는 유일한 표지였는데, 주로 뿔뿔이 흩어진 정착민들의 정원이나 농경지였어요. 그곳 사람들은 내가 일찍이 만나본 적이 없는 원시적인 사람들이었어요. 전쟁 동안 그 지역은 매복 공격이 들끓었던 곳이었고, 그 지역 사람들은 양 편에 서서 서로를 죽였죠. 물론 남군을 편애하고 북군 양키들을 혐오하는 경향성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요. 나는 군대와의 관련성을 숨기기 위해서 최대한 주의했고,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말을 극도로 조심했지만, 내가 북부 지역 사람이라는 것 자체를 숨길 수는 없었어요. 처음 봤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는 이웃들에게서 의심과 감시의 대상이 되었어요. 내가 아무리 친절한 인사를 건네도 그들은 무뚝뚝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나를 실망시키는 반응만을 보였죠."
"나에게서 가장 가까운 이웃은 케이스 헤프너라는 커다란 남자였어요. 내가 워싱턴을 떠나기 전 그가 그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사악한 행위들의 지도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를 통한다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죠. 그 이유 때문에, 나는 그 지역에서 통용되는 규칙이 허용하는 한 가장 가까운 곳에 집을 지었죠. 그 지방 사람들은 이웃 간의 거리가 1킬로미터 이하가 되는 것 자체를 혐오했어요. 그와 친해지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요. 그는 나와 공통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교묘하게 머리를 굴려서 그와 우연처럼 마주치고는 했지만, 그는 내 존재 자체를 무시하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나를 지나쳤어요. 그는 아브너라는 이름의 아들이 유일한 식구였어요. 쾌활하고 영리한 15살 정도의 소년이었고, 자기 아버지의 삶과 목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이였어요. 나는 이 소년과 친숙해져서 그를 통해서 아버지에게 신를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는 우연히 나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놀란 사슴처럼 나를 피하거나 나에게서 도망쳤어요. 다른 이웃들은 본인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 내 집을 찾아왔지만, 케이스 헤프너와 그의 아들 '압'은 나와 이야기조차 나누려고 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