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추운 겨울날, 장끼와 까투리가 아홉 아들, 열두 딸과 같이 길을 가다가 콩을 발견합니다. 까투리는 불안하다며 남편을 말렸지만, 장끼는 자기가 좋은 꿈을 꿨다고 말하며 콩을 먹으려고 달려들었습니다. 당연히 그 콩은 사냥꾼이 뿌려둔 미끼였고, 결국 장끼는 보기 좋게 덫에 걸려서 사냥꾼의 반찬이 되었습니다.
장끼는 죽으면서 정절을 지켜서 수절하라"는 말을 남겼지만, 까투리는 어떻게 했을까요?
아내의 헌신적인 충고를 궤변과 자기합리화로 무시하다가 결국에는 권위를 내세우는 장끼의 비참한 최후, 그리고 그의 말을 무시하고 재가하는 까투리의 모습으로 박씨전과 더불어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로 평가받습니다.